▲ 우승 세리모니하는 우다징.[신화망]
▲ 우승 세리모니하는 우다징.[신화망]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기근에 시달리던 중국이 간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자 중국 대륙 전체가 열광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CC)TV를 비롯해 중국 주요 매체들은 23일 중국의 첫 금메달리스트인 우다징(武大靖)의 경기와 우승 세리모니 등을 톱뉴스로 보도하며 대서특필했다.

CCTV는 이날 아침뉴스에서 우다징과 중국 대표팀 이옌(李琰) 감독의 인터뷰를 비롯해 우다징 가족의 응원 장면 등 모두 5꼭지에 걸쳐 자세히 보도했다.

CCTV는 "우다징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뿐 아니라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면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면서 "우다징이 쇼트트랙에서 역사적 진전을 이뤄냈다"고 극찬했다.

CCTV는 또 우다징과 라이벌인 한국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고 악수하는 장면을 연달아 내보내면서 양국 선수 간 스포츠 정신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1면에 우다징이 중국 국기를 들고 응원단에 감사 인사를 하는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우다징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결승전을 기다려 왔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심판에게 반칙을 선언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내 스피드를 유지했고, 나 자신을 믿으려고 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것을 언급하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2014년의 아쉬움을 떨쳐냈다"며 "너무나 기쁘고, 경기가 끝나고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 감격이 가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금메달 하나 없이 대회를 마감하는 것을 우려하던 중국 국민도 우다징의 금메달 소식에 열광했다.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우다징'이 핫이슈 1위에 올랐고, 쇼트트랙 500m 결승전 동영상은 25만 회 이상 공유되며 인기를 끌었다.

한 누리꾼은 "우다징은 예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했고,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달아 세계 기록을 깼다"면서 "경쟁 선수들이 우다징의 몸에 손을 댈 기회조차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은메달 5개가 있었지만, 금메달이 없어 아쉬웠는데 드디어 첫 금메달이 나왔다. 우다징은 금메달을 따러 간 것이 아니라 세계 기록을 세우러 올림픽에 참가했다"며 "우다징은 우리의 영웅"이라고 첫 금메달에 대한 기쁨을 나타냈다.

우다징도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친구들아, 고생했다. 우리는 2022년 베이징을 더 기대한다'라는 글을 남기며, 누리꾼들의 응원과 격려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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