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음으로 본 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는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평창올림픽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총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가,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이번 올림픽개회식에서 영어 알파벳 순이 아닌 한글 가나다 순으로 각 국이 입장한 점을 감안,‘한글 자음으로 본 평창올림픽’을 정리해 본다.

▲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나서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나서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ㄱ : 금메달
한국의 첫 금메달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 출전한 임효준이었다.생애 첫 출전한 올림픽,첫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스케렐톤 새 황제로 등극한 윤성빈은 세계 썰매의 역사를 다시 쓰며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재미교포 클로이 김은 부모님의 나라에서 당당히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최민정은 여자 1500m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수확,첫 종목 500m결승 실격을 만회했다.

ㄴ : 노로바이러스
대회 개막과 동시에 평창은 노로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였다.대회 운영을 담당하는 민간보안인력 수십 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평창 강릉 등에서 확진자 302명이 나왔다.특히 스위스 선수 2명도 감염,경기 출전을 앞둔 선수들의 안전이 우려됐다.다행히 확진자 302명 중 정상복귀는 275명,27명은 격리 조치되는 등 노로바이러스 확산세는 주춤했다.

ㄷ : 단일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남북단일팀 여자아이스하키 코리아팀이 결성됐다.단일팀은 승패를 떠나 역사적인 경기로 전 세계에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파했다.이로 인해 미국 출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남북단일팀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올려야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ㄹ : 러시아
러시아 선수들은 도핑논란으로 국가가 아닌 개인자격으로 출전,OAR마크를 달았다.‘러시아 출신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라는 표시다.러시아는 평창에서도 도핑 의혹에 휘말렸다.컬링 믹스더블에서 동메달을 딴 알렉산드르 크루셸닉스키의 도핑 샘플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선수촌에서 퇴촌됐다.

▲ 민유라,겜린

ㅁ : 민유라

피겨 종목 사상 최초로 아리랑이 울려 퍼졌고,민유라는 파트너 알렉산더 겜린과 함께 은반 위에서 한복의 춤사위를 선보이며 전 세계인들에게 아리랑의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재미교포 출신 민유라는 한국 국적이며,겜린은 지난 해 7월 특별귀화했다.훈련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민유라 겜림 조는 홀로아리랑이 울려 퍼진 후 사흘 만에 7만 달러가 모금됐다.

ㅂ : 북한
개회식에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했다.대표단을 포함해 응원단,예술단,기자단 등 사상 최대 규모인 500여 명을 파견했다.13년 만에 방남한 북한 응원단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 수호랑

ㅅ : 수호랑
백호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귀여운 캐릭터인 수호랑이 올림픽 현장과 SNS를 달구며 ‘수호랑 앓이’가 계속되며 슈퍼 스토어에서는 품절현상이 이어지고 있다.수호랑을 득템하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선 외국인들을 올림픽 현장에서 볼 수 있고,인천공항에서는 한 네덜란드인이 수호랑 소형인형과 기념 티셔츠 등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ㅇ : 영미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팀킴’이 돌풍을 일으켰다.일명 ‘안경선배’라 불리는 김은정 스킵(주장)이 이끄는 대표팀은 세계랭킹 8위로 10개 출전국 중 하위권이지만 예선전에서 세계 강호들을 연달아 꺾으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영미야’가 유행어가 된 이유는 김은정이 경기 중 김영미에게 반복적으로 ‘영미야’를 외치며 비롯됐다.김영미는 동료가 던진 스톤의 세기나 방향을 결정하는 비질 역할을 한다.‘영미~영미~업’은 ‘스위핑(비질)을 멈추고 기다리라’,‘영미!영미!헐’은‘빨리 스위핑 하라’는 뜻이다.

ㅈ : 자원봉사자
영하의 혹한에도 1만 4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평창올림픽을 빛나게 한 숨은 일꾼이다.외국인 자원봉사자는 66개국,1029명이 참여했으며 개최도시 지역주민인 평창 강릉 정선을 비롯한 강원도민도 2479명이 힘을 보탰다.이들의 헌신이 평창을 환히 밝혔다.

ㅊ : 차기올림픽
2020도쿄·2022베이징올림픽이 연속으로 개최되는 등 동북아시아국가의 릴레이 올림픽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완성됐다.도쿄·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3구역에 입주,평창올림픽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차기 올림픽 개최 준비에 여념이 없다.

ㅋ : 케이팝
싸이의 강남스타일부터 엑소까지,케이팝 열풍이 거세다.‘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은 투애니원 출신 씨엘을 비롯해 소녀시대,에프엑스 등의 노래를 즐겨듣는다.피겨요정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엑소 팬이고,미국 피겨스케이팅 남매 선수인 알렉스 시부타니와 마이아 시부타니는 방탄소년단의 열혈 팬이다.

ㅌ : 팀추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에는 한국 스포츠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먼저 들어왔던 김보름 박지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발언과 행동을 했다가 논란을 촉발시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ㅍ : 평화
평창올림픽은 평화로 통했다.북한의 참가로 평창발 평화의 기운은 전 세계로 확산됐다.특히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구성된 남북단일팀은 평화의 상징이었다.또 북한 선수단에 대한 전 세계 선수와 관중들의 응원과 격려,북측 응원단,예술단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평창 올림픽 플라자 인근에 1만 2000여명의 평화 염원 메시지를 받아 건립된 ‘평화의 벽·통합의 문’은 평창의 평화올림픽 레거시를 남기며 평창올림픽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ㅎ : 흥행
대박 흥행 기록을 이어갔다.개막 13일 만에 누적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입장권 100%완판 달성 목표도 임박했다.지난 21일 기준,입장권 판매 목표치인 106만 8000장 중 104만 5000가 팔려 입장권 판매율은 97.8%로 집계됐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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