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10일만에 도보로 평창 도착
“선수들 경기응원 위해 30㎞ 더 뛸것”

“땀 흘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올림픽 개최지 강원도민에 힘이되고자 청주에서 300㎞를 뛰어 평창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 한 남성이 도착했다.‘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합니다’라는 깃발을 든 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송봉규(48·청주·사진)씨는 지난 13일 충북 청주 국보제41호 용두사지 철당간을 출발해 청주-원주-횡성-둔내-장평을 거쳐 꼬박 10일만에 도보로 평창에 도착했다.30㎞에 가까운 구간을 매일 달린 셈이다.그가 무모한 도전을 하는 이유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마라톤을 평소 즐겼던 그는 2010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아내가 후유증으로 24시간 산소호흡기를 달자 달리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아내의 몫까지 담아 본격적으로 국내 곳곳을 달리기 시작했다.10년동안 7000㎞에 가까운 거리를 달렸다.평창 올림픽개최에 그는 다시 한 번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함께 땀 흘리면서 선수들에게 힘이되고 싶었기 때문이다.특히 평창까지만 계획했던 그의 목표에 여자 컬링 선수들의 선전으로 이날 강릉까지 30㎞를 더 뛰기로 결심했다.컬링 한일전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우승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다.송봉규씨는 “다가오는 패럴림픽과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모두의 몫을 담아 앞으로도 계속 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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