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마음 졸인 메달의 기쁨· 실격의 슬픔
한국 총 11개 메달 중 6개 담당
여, 계주 2연패 개인종목 아쉬움
남, 소치 노메달 설욕 4개 획득
베이징서 실격판정 주의 과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의 기나긴 레이스의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통의 효자종목으로서 국민들의 많은 기대를 받은 만큼 대표팀의 부담감은 그만큼 컸다.‘골든데이’로 기대를 모았던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잇따른 실격과 넘어짐으로 금빛질주에 실패했다.하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은메달 1개,동메달 2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경기가 끝난 22일 기준 금4·은4·동3 11개의 메달 중 절반 이상을 쇼트트랙이 책임졌다.평창올림픽 쇼트트랙만 놓고 보자면 단일 종목 종합 1위를 차지했다.네덜란드가 금1·은2·동1로 뒤를 이었고 중국이 금1·은2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평창올림픽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구슬땀을 흘렸고 갖은 시련을 이겨냈던 쇼트트랙 대표팀의 숨가빴던 13일간의 평창올림픽 대장정을 돌아본다.



▲ 지난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 등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서영
▲ 지난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 등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서영
▲ 지난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효준이 플라워세리머니 때 포디엄으로 올라가며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효준이 플라워세리머니 때 포디엄으로 올라가며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우승한 최민정이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최원명
▲ 지난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우승한 최민정이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최원명
▲ 지난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 시작 전 황대헌(오른쪽)과 임효준이 악수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황대헌은 은메달을, 임효준은 동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 지난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 시작 전 황대헌(오른쪽)과 임효준이 악수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황대헌은 은메달을, 임효준은 동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금빛 질주 여자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4종목(500m·1000m·1500m·계주 3000m)에 걸린 4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을 따냈다.‘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1500m에서 금메달을,‘쇼트트랙 여제’ 심석희(한체대·강릉출신)가 이끈 3000m 계주에서도 소치 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의 기쁨을 맛봤다.두번의 금빛역주에도 ‘절반의 성공’이란 아쉬움이 남는 것은 나머지 500·1000m 경기의 실격이 아프게 다가와서다.최민정은 여자 500m 결승에 진출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뜻하지 않은 실격판정으로 노메달이 됐다.22일 열린 여자 1000m에서는 심석희,최민정 모두 결승에 올라왔으나 9바퀴를 도는 레이스의 마지막 바퀴에서 주행경로가 겹치며 충돌이 발생했고 메달은 나오지 못했다.이중 심석희는 대회 전후 폭행파문부터 선수촌이탈,500m 예선탈락 등 갖은 시련을 겪으며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고 개인전 노메달이라는 뼈아픈 성적을 받아들었다.

남자 대표팀,노메달 설움 탈출

쇼트트랙이 평창올림픽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은 남자 대표팀의 부활이다.남자대표팀은 금메달 1개,은메달 1개,동메달 2개 등 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4년전 소치올림픽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남자 대표팀으로서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감을 되찾고 쇼트트랙 강국의 면모를 되찾았다.임효준(한체대)은 이번 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쇼트트랙 대표팀 첫 경기 남자 1500m에서 금메달로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고 500m 동메달까지 획득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기대주’ 황대헌(부흥고)이 500m 은메달을 획득했고,서이라(화성시청)가 동메달 1개를 견인하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다만 남자 5000m 계주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22일 열린 남자 계주에서 임효준이 23바퀴를 남기고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불상사를 당하며 끝내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넘어지지 않았다면 충분히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었기에 경기가 끝나고 대표팀은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제는 베이징,중국견제를 넘어라

남·여 쇼트트랙 대표팀이 평창올림픽에서 절반의 성과를 거뒀음에도 4년뒤 2022 베이징 올림픽 등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여자대표팀의 경우 ‘쌍두마차’ 심석희,최민정은 이제 21,20

살의 선수들이다.막내 김예진·이유빈도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빛질주에 기여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남자 대표팀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10대 황대헌과 22살의 임효준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보이며 남자 쇼트트랙의 새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남·여 쇼트트랙 대표팀으로서는 4년 뒤 베이징에서는 ‘실격판정’에 대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해보인다.최민정,심석희,황대헌 모두 실격판정을 받으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경기마다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더구나 4년 뒤 베이징은 ‘거친플레이’로 악명높은 중국팀의 홈그라운드다.중국팀은 평창올림픽에서 잦은 실격을 당하며 “4년뒤 베이징올림픽은 공정할 것”이라며 억울해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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