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소재 신작 발표도 취소

▲ '뮤지컬계 대부'로 불리는 윤호진
▲ '뮤지컬계 대부'로 불리는 윤호진

뮤지컬 '명성황후'와 '영웅'을 제작하며 '뮤지컬계 대부'로 불려온 윤호진(70) 에이콤 대표가 24일 자신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연극계 거장으로 불린 연출가 이윤택과 오태석 등의 성폭력 파문이 불거진 가운데 공연계에서는 최근 윤 대표의 성추행 의혹도 거론됐다.

그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공식 사과문을 통해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분의 소식을 들었다"며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거취를 포함해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신작 '웬즈데이' 제작 발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웬즈데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恨)과 할머니들을 위해 함께 싸우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995년 '명성황후', 2009년 '영웅'을 잇는 윤 대표의 대형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윤 대표는 "할머님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신 분들께 저의 개인적인 의혹으로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표는 이때까지만 해도 "저 역시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제 이름이 거론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소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제 행동으로 인해 불쾌함을 느끼신 분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며 "피해 신고센터나, 에이콤, 또는 주변 지인을 통해서라도 꼭 연락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피해자 측에서 연락을 취함에 따라 윤 대표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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