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평창-10장면

평창올림픽이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단원을 막을 내렸다.9일부터 공식적인 경기가 시작된 이번 평창올림픽은 25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30㎞ 단체출발 클래식 경기까지 15개 종목에서 역대 최다 92개국 선수 2920명이 출전해 금메달 102개를 놓고 열전을 펼쳤다.이번 대회는 북한 참여와 남북단일팀 구성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개회식,개최지 자존심을 살린 빙상·설상 동반 상승 등 어느 때보다 많은 화제를 낳아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관심도 면에서도 성공적인 대회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국민들을 웃고 울리며 행복하게 했던 평창올림픽의 명장면 ‘감동 10선’을 소개한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박주석

▲ 김연아 최종 성화주자
▲ 김연아 최종 성화주자

SCENE 1.김연아 최종 성화 주자

지난 9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성화 최종 봉송주자는 역시 피겨여왕 김연아였다.이날의 주인공이 된 그녀는 점화 전 아름다운 피겨스케이팅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기대에 부합했다.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그녀는 2011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IOC 총회에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했고,유치 확정 후엔 꾸준히 홍보·지원에 힘썼다.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위해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채택하는 연설도 했다.


▲ 남북 단일팀 첫 골
▲ 남북 단일팀 첫 골
SCENE 2.남북 단일팀 첫 골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전 세계인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팀 중 하나는 단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다.안타깝게 경기에서 승리는 못했지만 온 국민이 기다렸던 첫 골은 한일전에서 터져 더 극적이었다.첫 골은 단일팀의 귀화선수 랜디 희수 그리핀의 손에서 나왔다.그리핀은 지난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예선 B조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첫 골을 터트렸다.단일팀의 동계올림픽 첫 득점 퍽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으로 들어갔다.


▲ 여 쇼트트랙 3000m 준결승 터치
▲ 여 쇼트트랙 3000m 준결승 터치
SCENE 3.여 쇼트트랙 3000m 준결승 터치

불과 1분만에 탄식이 함성으로 바뀌었다.‘이것이 한국 쇼트트랙 저력’이라는 것을 증명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준결승 경기는 메달결정전이 아니었음에도 국민들 가슴에 새겨졌다.한국팀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막내 이유빈이 전체 27바퀴 중 아직 2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넘어졌다.나머지 선수들과 반 바퀴가량 차이가 벌어진 상황이었다.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포기를 몰랐다.차원이 다른 스피드로 차례차례 세 명의 선수들을 제쳤고, 결국 압도적인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 쇼트트랙 3000m 금 세레모니
▲ 쇼트트랙 3000m 금 세레모니
SCENE 4.쇼트트랙 3000m 금 세레모니

지난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미터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김아랑,김예진,심석희,최민정,이유빈 등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 선수단이 단체 베뉴(경기장 시상식) 세리머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선수들은 처음에 계주 경기 때 다음 선수와 교대하면서 엉덩이를 밀어주는 단체 세레모니를 펼쳤다.그 다음에는 금메달,1위를 상징하는 의미로 손가락 하나를 하늘 높이 들어 보였다.이 세리머니는 고향 강릉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심석희 선수가 시상식 직전에 낸 아이디어다.

▲ 이상화 은 고다이라 금
▲ 이상화 은 고다이라 금
SCENE 5.이상화 은 고다이라 금

스피드스케이트 여자 500m 결승에서 최후의 투혼을 불살랐던 이상화.바로 앞조에서 뛴 일본의 고다이라에 0.39초차로 뒤져 은메달을 확정된 것을 안 순간,이상화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폭풍 오열’하는 이상화의 곁으로 우승자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다가왔다.그는 이상화를 따뜻하게 안으며 한국말로 “잘했어”라고 이상화를 격려했다.최대의 라이벌로써 두선수가 각기 국기를 두르고 관중에게 일일이 인사한 장면은 공정한 경쟁을 넘어서는 스포츠맨십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 민유라-겜린 아이스댄스 프리 ‘아리랑’
▲ 민유라-겜린 아이스댄스 프리 ‘아리랑’
SCENE 6.민유라-겜린 아이스댄스 프리 ‘아리랑’

귀화선수들인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은 지난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홀로 아리랑’을 울려 퍼지게 했다.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사람’이라는 자부심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기어코 ‘아리랑’을 울리게 한 사실은 국내·외 피겨 팬들의 가슴 벅찬 감동을 자아냈다.특히 분홍과 푸른빛 개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민유라와 겜린이 애절한 가락에 맞춰 연기를 펼치며 메달 이상의 감동을 안겼다.

▲ 이승훈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등극
▲ 이승훈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등극
SCENE 7.이승훈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등극

이승훈은 지난 24일 남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오른 후 하염없이 울었다.올림픽 공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경기에서 7분 43초 9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5000m를 시작으로 1만m,팀 추월,매스스타트까지 모든 장거리 경기에 출전하며 ‘나이’와 ‘한계’를 잊은 그의 투혼에 스벤 크라머르 등 경쟁자들은 한결같이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3만7400m.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이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달린 총 거리다.

▲ 설날 윤성빈 금빛 질주 큰절
▲ 설날 윤성빈 금빛 질주 큰절
SCENE 8.설날 윤성빈 금빛 질주 큰절

스켈레톤 선수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은 설날인 지난 16일 아침 한국에 금메달을 기록하며 설 명절 국민들에게 큰절 선물을 올렸다.경기를 마친 후 트랙 바깥으로 걸어 나온 윤성빈은 곧바로 피니시 라인 근처 관중석 앞으로 다가가 큰절을 하며 열띤 응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는 앞서 1위에 오를 경우 설 명절 선물로 큰절을 올리겠다는 공약을 지킨 것이다.그의 큰절에 현장의 관객들은 뜨겁게 환호하며 윤성빈의 금메달을 크게 축하했다.

▲ 국민스포츠 등극 컬링 은메달 영미야
▲ 국민스포츠 등극 컬링 은메달 영미야
SCENE 9.국민스포츠 등극 컬링 은메달 영미야

여자 컬링팀이 예상 밖의 선전과 함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주장 김은정이 스톤을 던질 때마다 외치는 ‘영미’도 유행어가 됐다.영미는 첫 번째로 스톤을 던지는 리드인 김영미 선수의 이름이다.부르는 것은 ‘영미’ 한단어 지만 뜻은 상황마다 다르다.스위핑을 시작하라는 뜻의 “영미~”,스위핑을 멈추라는 “영미야~”를,“영미야!”하고 짧게 부르면 스위핑을 빨리하라는 지시다.“영미 가야돼”와 “영미 헐”은 스위핑을 서두르라는 뜻이다.영미의 외침에 국민들이 울고 웃었다.

▲ 북한 예술단공연 눈물
▲ 북한 예술단공연 눈물
SCENE 10.북한 예술단공연 눈물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이 평창동계올림픽 방남 공연을 진행했다.북한 예술단은 8일 강릉공연과 11일 서울 공연을 펼쳤다.정치색을 빼고 화합을 강조한 무대를 가진 북한 예술단은 성황리에 진행됐다.현송월 단장도 직접 노래를 불렀고 소녀시대 서현이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도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참석한 실향민들은 눈물로 그들의 공연을 환영했다.북 예술단은 12일 귀환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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