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 최문순 도지사 대담

유치 도전부터 6318일을 숨가쁘게 달려온 평창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25일 폐막,올림픽 역사로 남겨졌다.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은 대회 성공 개최는 물론 북한의 참가를 이끌어내 올림픽 역사상 평화·화합의 메시지를 가장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문순 지사는 2021년 9회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다가올 통일 시대 ‘통일 연습’ 기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강원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최 지사와 송정록 본지 평창올림픽 취재단장의 ‘평창올림픽과 평화,그 후’대담을 정리한다.


▲ 최문순 도지사와 송정록 본지 올림픽취재단장이 대담을 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 서영
▲ 최문순 도지사와 송정록 본지 올림픽취재단장이 대담을 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 서영

■대담 =송정록 평창올림픽 취재단장


대회 100만 관중 돌파 흥행 성공
북한 참가 세계적 주목 이끌어내
2021 동계AG 공동 개최 등 구상
컬링경기장 등 시설 유지 필요성
남북교류 확대 평화분위기 정착

▲ 최문순 강원도지사
▲ 최문순 강원도지사


-평창올림픽 폐막 소감과 총평은.

“한민족 전체의 역량을 보여준 올림픽이었다.한국전쟁 이후 한민족의 힘이 처음으로 결집된 대회였다.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남북단일팀 코리아팀이 평창에서 경기를 했다.우리측에서도 지역과 정치적 분포 상관 없이 전 국민이 평창에 모였고,해외에서도 많이 왔다.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제일 잘 된 것은 역시 북한의 참가다.북한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이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고 흥행의 시발점이 됐다.준비가 잘 됐던만큼 방아쇠를 당기니 불이 붙게 된 것이다.문화올림픽도 매우 성공적이었다.‘평화·환경·경제·문화·ICT’5대 비전을 이뤘다.평창의 브랜드 파워가 세계에 통했다.2014소치,2016리우와 비교해보면 2018평창은 풍성함,정교함이 있어 비교가 안 된다.제 자랑은 절대 아니다(웃음).”

-이번 대회의 문제점을 ‘3ㅂ’라고 한다.바람,바이러스,버스다.수송대책 심각했다.

“경기장 중심으로 수송대책을 세웠어야 했는데 IOC나 정부가 도 전역을 대상으로 수송대책을 세우다보니 문제가 생겼다.”

-2021년 9회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구상 배경은.

“강원도는 지난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했다.정치적 의미,국제·정치적 의미가 크다.돈도 크게 드는 것도 아니고 올림픽 시설이 있어 별도 시설이 필요하지 않다.개최 경쟁도 크게 없다.단,공동개최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는 있다.공동 조직위를 구성해야해 지금까지 남북관계와는 차원이 다르다.단발적 준비가 아닌 같이 살아야한다.소재 사무실,인원 파견,상하관계 결정 등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같은 공동준비 과정은 통일 연습이기도 하다.2021년 9회 동계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25년 동계 세계군인체육대회·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남북 공동 개최·공동 유치하겠다.2024 유스올림픽 유치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정부가 강원도의 단독질주를 불편해한다.정부와 교감했나.

“(정부와)교감은 없었다.올림픽 이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다들 궁금해하기도 하고 포스트 올림픽을 준비해야한다는 막연한 공감대 같은 게 있었다.구체적인 절차 등을 준비하고 있다.통일부 장관은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제규격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사후관리 어떻게 하나.

“올림픽을 치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사후활용과 관련,경제성을 따지고 했지만 남북관계 변수가 생기다보니 유지를 많이 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정교하게 해봐야겠다.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등 사후활용 방안이 미확정 된 경기장 3개를 국가가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그러나 남북관계가 확 풀리면서 경기 외적 의미를 갖게 됐다.컬링경기장을 유지해달라는 선수들의 의견도 있었다.경기장 시설이 이미 국제기준을 맞췄기 때문에 스피드스케이팅장 등에 대해 유지가 필요하다.”

-외신이나 환경단체 관심은 가리왕산 복원에 맞춰져 있다.

“당초 복원을 하는 쪽이었는데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를 위해서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 존치가 필요하다.알파인 경기장은 국내 첫 국제규격 활강경기장이다.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가 확정되면 바로 2019년부터 경기가 있을 수 있다.경제성만 보고 사후활용 방안을 결정하게 되면 더 큰 후회를 하게 된다.”

-평창군 내는 물론 타 지역 비개최지 소외감이 있는데.

“소외감이 있지만 이는 브랜드를 활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춘천 사람이 뉴욕에 갔을테 성공 개최된 평창올림픽을 활용해 ‘평창에서 왔다’라고 마케팅을 하면 되지 않나.평창의 브랜드를 활용하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우리나라 도시가 해외에 각인된 순위는 서울-제주였지만 이번에는 서울-평창으로 바뀔 것으로 본다.전 세계에 평창을 알린만큼 평창을 확실하게 브랜드화 하고 각인 시키는 것,앞으로 어떻게 이용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노보드가 치러진 면온지역주민들은 올림픽개최로 인한 피해보상을 요구한다.조직위는 자치단체로 떠넘기고 있다.

“현지 주민들도 아니고 일부 외지 상인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현재 만날 계획은 없다.”

-3선 출마 선언 언제 할 것인가.

“패럴림픽까지 봐야지요(웃음).평창올림픽이 패럴림픽까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돼야 한다.”

-앞으로 과제는.

“제일 중요한 것이 남북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포석을 놓는 것이다.4월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와 6월 남북유소년축구대회 평양 개최,2021년 9회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이렇게 큰 틀이 짜였다.2021년 준비는 제도를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통일 연습,통일 훈련으로 매우 중요하다.대회 개최 준비까지 3년 간은 틀이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의 흐름이 잘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정리/박지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