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문화인프라 제대로 활용할 콘텐츠로 후방효과 지속을

축제는 끝났다.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가,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던 평창올림픽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과거로 돌아갔다.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린 축제.그 오랜 기다림 끝에 시작된 평창의 대장정은 화려하고 감동적이었다.100만 명이 훌쩍 넘는 관람객들이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선 강원도와 평창을 찾았다.이들은 강원도민들이 만들어낸 기적과 같은 평화·경제·문화·환경올림픽을 기억할 것이다.그들을 매료시킨 강원도의 음식과 자연,문화는 또 어떤가.흥행,기록,운영,안전에서 최상의 성과를 거둔 평창올림픽이다.

그러나 남겨진 과제가 만만치 않다.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모두가 떠난 빈자리는 쓸쓸하고 공허하다.이 곳을 무엇으로 채울지,어떤 의미를 부여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그 누구의 몫도 아닌 온전히 강원도와 강원도민들에게 남겨진 숙제다.회피할 수도 없고 방관할 수도 없다.영광과 감동의 자리가 쓸쓸하지 않도록 해야한다.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이 계속해서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또 다른 이벤트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평창을 평창답게’ 한 SOC와 문화·환경 인프라가 사장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우려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강원도는 아직 올림픽 시설물에 대한 사후 관리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평창슬라이딩센터와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강릉오벌),강릉하키센터 등 3곳이 대표적이다.개·폐회식을 통해 많은 감동을 선사한 올림픽플라자는 철거될 운명에 놓였다.1163억원의 예산이 공중 분해되지만 어떤 계획조차 잡혀있지 않다.정선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복원계획 문제도 여전히 뒷전이다.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경기장 시설물을 ‘돈 먹는 하마’로 인식,정부가 ‘나몰라라’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정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올림픽이 끝난 이 곳,‘평창에서 무엇을 할 것이냐’하는 문제다.최문순지사는 2021년 동계 아시안게임 유치를 제안했지만 너무 먼 이야기다.정부와 강원도는 평창에서 ‘당장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각 시설물의 ‘사후활용 콘텐츠’를 하루빨리 정해야 관광,생활체육,교육 등의 프로그램에 맞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올 수 있다.올림픽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야 한다.올림픽시설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당장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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