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스피드스케이팅 경기
냉랭한 양국 기류에도 위로·존경
최 지사 “정치인들에 경종 울린 것”

얼어붙은 한일관계 속에서 대회기간 보인 양국 선수들의 올림픽 정신에 뜨거운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지난 23일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4강전에서 일본과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결승행을 획득했다.

이날 패한 일본팀은 경기직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모습을 보여 경기 관람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선수팀에 대해 “존경스러운 경기력이었다”고 말했다.한 일본 네티즌은 ‘한국인이 아닌데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며 축하하기도 했다.

앞선 18일에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눈물을 보이자 금메달을 딴 일본 고다이라가 다가가 한국말로 “잘했어”라고 위로한 뒤 함께 포옹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이들은 손을 잡고 링크를 돌며 관중에게 인사를 하는 등 감동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이에 일본 언론들도 주목했다.일본 스포츠호치는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포옹,결전의 마지막은 아름다운 결말”이라는 제목으로 두 선수의 관계를 비중있게 다뤘으며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여자한국컬링팀에 대해 “그들의 이야기가 한국에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최문순 지사는 이에 대해 “스포츠선수들이 진정한 스포츠정신으로 (반목을 거듭하는)한일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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