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메달’ 영광의 순간
매스스타트 초대 금메달리스트
올림픽 빙속 메달 아시아 최다
이번 대회 주행거리 3만7400m
레이스 파트너 정재원 격려

이승훈(대한항공)이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위대한 역사 그 자체가 됐다.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스타’ 이승훈은 지난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43초9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포인트 60점을 얻어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이 코치진과 포옹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서영
▲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이 코치진과 포옹하고 있다.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서영
이승훈은 평창올림픽부터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이번 대회에서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은 역대 올림픽 메달 개수를 5개로 늘리면서 아시아 빙속 최다메달 수상자 이자 ‘살아있는 빙속 전설’로 우뚝 섰다.

이승훈은 이번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의 처음과 끝을 함께 했다.지난 4일 가장 먼저 강릉에 입성한 이승훈은 11일 5000m를 시작,5위에 올랐다.이어 15일 1만m 에서 4위에 올랐고 21일 띠동갑 후배들과 함께 달린 팀추월에서 값진 은메달은 목에 걸었다.경기 후 “달릴수록 몸이 쌩쌩해진다”고 말한 이승훈은 24일 자신의 이번 올림픽 마지막 무대인 매스스타트에서 무시무시한 뒷심을 선보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 지난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3만7400m.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이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달린 총 거리다.400m 트랙을 무려 93.5바퀴나 돈 셈이다.그야말로 ‘철인’이 아닐 수 없다.특히 극도의 체력 손실이 따르는 1만m의 경우 이어질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내가 포기하면 한국의 1만m는 사라진다”며 장거리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출전을 강행했다.

이승훈은 경기 후에도 함께 레이스를 펼친 동생 정재원(동북고)과 함께 태극기를 든 채 경기장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했다.이승훈은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따 너무 영광”이라며 “특히 같이 레이싱을 해준 재원이한테 너무 고맙다.재원이가 나보다 멋진 선수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후배를 챙겼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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