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안보실장, 김영철과 오찬
올림픽 이후 평화정착 의견 모아
향후 북·미 대화 발전 가능성 주목

평창 평화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등을 위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북핵문제 해결과 동북아 정세안정을 위한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북한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2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북미대화와 남북정상회담 추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낮 12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오찬에는 우리 측에서 남관표 안보실 2차장,천해성 통일부 차관,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측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평창이 평화·화합의 올림픽 정신 구현과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의 의미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뒤 올림픽 이후에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국제사회와의 협력이 균형있게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이날 오찬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이 전날 회동에서 북미대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데 따른 실무 차원의 후속조치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5일 평창에서 김 부위원장 등을 접견하고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환담하며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 대표단도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북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데 생각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었다.

반면 평창 폐막식을 계기로 방한했던 미국 대표단은 북한과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관 측은 “이번 방한 기간 미국 대표단과 북한 인사와의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no interaction)”며 “미국 정부 고위 관리도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끄는 대표단은 23일 방한했다 이날 오전 출국했으며 25일 밤 평창올림픽 폐막식 당시 이방카와 김영철은 귀빈석 앞줄과 뒷줄에 앉았으나 눈 인사도 하지 않아 미국의 ‘비핵화 없이 대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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