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IOC, 올림픽 시설 유지 지원 함께 나서야”

강원도민일보는 강원연구원과 공동으로 동계올림픽 유산을 창출하고 체계적인 사후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릴레이 세미나를 3월까지 갖는다.첫 주제는 레거시 창출과 사후관리다.27일 개최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지원없이는 사후관리도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이와 함께 주요 스포츠이벤트와 관광상품을 연계한 정책개발을 촉구했다.

▲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 창출과 사후관리 토론회가 27일 강원연구원에서 김중석 강원도민일보사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영
▲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 창출과 사후관리 토론회가 27일 강원연구원에서 김중석 강원도민일보사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영
■주제발표 - 평창동계올림픽 성과와 과제
“남북스포츠 교류 전초기지로 거듭 필요”

◇김태동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

▲ 김태동 강원연구원
▲ 김태동 강원연구원
주요 외신들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아름답고 고매한 올림픽이라고 표현했다.또 올림픽 기간 거론된 핵심 단어들을 분석해보니 북한,단일팀,여자아이스하키 등 남북관계와 관련돼 있었다.평화올림픽 구현이 가장 큰 성공 요인중 하나로 볼 수 있다.이제 중요한 것은 포스트 올림픽 대책이다.일단 국가주도의 평창올림픽 유산창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평창지원특별법이 대회시설 조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진정한 성공개최는 사후활용과 유산창출이 핵심이다.이를 위해 대회시설 관리운영 예산은 필수이므로 평창동계 관련 법 제·개정이 필요하다.또 강원도가 남북스포츠 교류의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동계아시아경기대회와 세계군인동계체육대회,동계유니버시아드,유스올림픽 등 같이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는 것이다.금강산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고성에서 금강산까지 평화를 주제로 한 국제규모의 역전마라톤대회를 공동개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일반 생활체육은 어렵겠지만 역전은 팀으로 움직이는 것이기 검토해볼 수 있다.평창이 올림픽을 계기로 동계스포츠의 메카가 되려면 종목별 세계선수권 및 월드컵 대회 등 글로벌스포츠이벤트를 계속 유치해야 한다.빙상종목은 설상과 달리 동계스포츠로만 볼 수없다.전문가 참여를 통해 4계절 프로그램이 얼마든지 가능한만큼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생활스포츠 대회 개최를 열 수있다.선진시민의식과 품격있는 지역공동체도 하나의 유산이다.자원봉사자 운영 노하우 및 경험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속적 시민의식 교육이 진행돼야한다.문화도민운동협의회 역할 강화도 필요하다.스포츠관광산업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2020도쿄,2022베이징 대회와 연계한 전지훈련과 관광콘텐츠 개발도 이뤄져야 한다.올림픽 전시문화예술 공간을 상설화,글로벌 문화거점으로서의 도시구현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이들 과제를 체계적으로 진행하려면 동계올림픽 유산창출을 위한 도청 내 컨트롤타워 기능확립,유지가 필요하다.또 패럴림픽 성공을 위해 올림픽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개선할 준비태세를 완전히 가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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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삶 질적 향상돼야 올림픽 진정한 성공”

■토론

◇변정권 강원도올림픽운영국장

지난 7년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국가의 관심 저조는 물론 도내에서도 유치 당시 열기보다 참여분위기가 낮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강원도가 중심돼서 유치했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각오로 여기까지 왔다.올림픽이 모두 끝났지만 마지막 남은 문제는 1조규모의 막대한 재원이 투입된 경기장 사후활용 문제다.국가 관리 등 부담 주체를 놓고 팽팽히 논쟁하고 있다.기획재정부에서는 국비지원이 안된다고 계속 주장해 오다가 요즘들어 50대 50 정도로 언급되고 있다.올림픽 개막 전까지 정부에서 의지를 갖고 해결한다고 했는데 실제 진행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강릉시에서는 국가나 도가 지원금을 일정 부분 주면 시에서 관리할 용의가 있다는 발표도 해주셨다.중앙 정부 및 강릉시와 함께 협의해서 관리방안 문제를 하루 빨리 매듭짓도록 하겠다.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이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이어지는 동계 패럴림픽이 성공해야 올림픽의 진정한 완성이자 성공이다.대회 초창기에 조직위와 강원도가 일부 미숙한 운영문제로 질타를 받았었다.관중 수송이나 자원봉사자 처우 문제 등이 도마위에 올랐었지만 개회식을 기점으로 해소됐다고 본다. 이후는 운영면에서 차질없이 진행됐다.패럴림픽의 대회 규모는 작지만 올림픽에서 지적된 문제점들을 빠른 시일내에 보완해서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승담 평창부군수

정부 예산 지원이 늦게 결정되다보니 개막 직전까지 현장에서 공사진행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향후 국제대회에서 개선돼야 할 점이다.지역 차원에서 가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평창지역 경기장 시설,개·폐회식장과 성화대가 있는 올림픽플라자 활용방안이다.올림픽플라자는 본관동 2층까지만 남겨두고 모두 철거하게 되는데 앞으로도 동계스포츠 관련 국제대회를 계속 유치하고 개·폐회식도 치뤄야 하므로 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놓는 차원에서 철거도 진행돼야 한다강원도민일보가 조성한 평화의벽과 국기게양대 등은 플라자 안에 남겨 지속적으로 대회를 기념하고 기록화 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나머지는 잔디 조성 등으로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대회를 치르며 평창군에서 부족한 것은 문화관광분야였다.대관령 횡계 지역 특수성으로 인해 기존 시설들이 올림픽 자체에 이용되다보니 변변한 공연전시 시설이 없었다.

작은 공연들이 열렸지만 문화올림픽 개념면에서 보면 많이 부족했던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대관령 지역 식수문제의 경우 1만1000톤의 식수공급 시설이 잘 운영됐다.작은 규모의 횡계지역에 하루평균 10만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이를 기반으로 평창군은 도에서 먼저 주장한 2021 동계아시안게임은 물론 군 차원에서도 2023 레저엑스포,2024유스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해서 평창이 동계스포츠 중심지로 지속 발전하도록 육성하겠다.알펜시아를 중심으로한 마이스단지로 국제관광도시화에도 더욱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최성일 강릉시 올림픽추진단장.

올림픽을 치르며 강원도민,개최지역 주민들께서 정말 수고많았다.예상과 달리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 덕에 잘 치를 수 있었다.특히 현송월 등 북한측의 사전답사 등으로 평화올림픽 분위기가 굳어지고,예상하지 못했던 규모의 많은 관중들께서 경기장을 찾아 환호해주셨다.노쇼 등을 걱정했지만 정반대로 갔다.월드컵과 올림픽을 17차례 현장을 다녀봤다는 분께서 시청에 들러 “평창만큼 잘된 대회는 본적이 없다”는 평가도 해주셨다.전반적으로 외신들도 성공올림픽,지금까지 본 적 없는 올림픽으로 평가해주고 있다.패럴림픽 앞두고 더 보완할 예정이다.패럴림픽이 성공하지 못하면 다된밥에 재뿌리는 모양새가 되는 격이라고 본다.올림픽보다 더 중요하고 관심가져야 할 부분은 패럴림픽인 이유다.올림픽 성공개최로 강릉시민 자긍심이 고취된 것은 큰 자산이다.당초 실시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많았던 차량 2부제도 시민들께서 잘 동참해 주셔서 평소보다 차량소통이 더 잘됐다.이때문에 상경기에 도움안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잘 지켜지면서 성공운영에 큰 역할을 했다.친절한 손님맞이와 시민의식 향상,강릉 브랜드의 세계화가 덩달아 이뤄졌다.KTX도 예측 이상으로 각광을 받았고 도심축제도 잘 진행됐다.미흡한 부분은 많은 시민들이 상경기가 저녁에 살아날 것으로 예측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다.외부관중들이 환승주차장에서 셔틀을 타고 이동하다보니 개최도시 시내로 퍼져나가는 기회를 차단하게 된 것이다.환승주차장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드는 것이 올바른지 고민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시설의 경우 하키와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장 관리 문제가 어렵다.하지만 막상 대회 치르고 나니 곳곳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 계신다.때문에 국·도비가 어느정도 지원된다면 시에서 맡아서 운영할 용의 있다는 발표를 하게 됐다.이와 함께 3개 개최 시·군이 함께 협의해서 경기장을 교육적 목적으로도 잘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무엇보다 시민들의 힘이 위대하다는 점,시민들이 함께 하면 못할 것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신주호 정선부군수

2014 유치위에서 일할당시 과테말라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약속했던 평화올림픽,세계 최첨단 올림픽,안전올림픽 등을 약속했었다.강원도에서 그때 구상했던 계획이 현실로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도가 나서면 세계적으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그런 자세로 일하고 도 전체가 그런 마음을 가지면 못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성공올림픽으로 자평하고 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진정 강원도민들이 유치한 목적이 무엇이었나. 도민의 질적 향상 아닌가.국가발전 전략에서 늘 밀려서 인프라를 제대로 못갖췄던 강원도가 교통망도 갖게 됐다.올림픽을 통한 이익이 어떻게 실제 도민들의 호주머니에 들어가는지는 앞으로 하기에 달려있다.나머지 절반은 우리 몫으로 남아있는 것이다.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유무형의 자산 많이 구축했다.음식적 입식좌석부터 메뉴판,친절도 등 우리가 그간 하지못했던 인프라를 많이 구축했기 때문에 대회 이후 손놓으면 안된다.현재 마이스산업이 알펜시아 중심으로 지정돼 있는데 정선,평창,강릉 3개지역 모두 1급 호텔 갖춘만큼 국제도시로 지정해서 지역문화와 주민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이미 먹거리와 아리랑 등의 문화코드가 있으므로 역발상을 통한 훌륭한 마이스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내외신 주목을 받는 정선 중봉의 활강 경기장 관련,복구해야겠지만 올림픽 시설이 이미 조성된만큼 국제스포츠대회를 열 수 있는 규모의 슬로프와 곤돌라,리프트 등 시설은 유지하면서 복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다른 대회는 올림픽만큼 많은 면적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 생태관광지로서도 남을 수 있도록 병행할 수 있다.하단부에는 호텔 2곳의 시설이 들어섰으니 스키 리조트로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이용,복구 방안이 아닌가 한다.환경단체 등과 힘과 지혜 모아 협의한 후 좋은 방안을 마련해야지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다는 식의 접근은 안된다.올림픽을 잘 치렀지만 이제 지역에 남는것이 무엇이냐를 따져야 한다.성공적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다면 후손에 자랑할 수 있을까.이러한 측면에서 많은 고민과 총의가 모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번에 보여준 열정과 노력,땀이 앞으로도 있어야 대한민국에서 잘사는 강원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재근 여주대 교수

평창올림픽 붐이 일어났지만 지난 20여년간 공공체육시설을 다녀본 결과 개최 직후 분위기는 지금처럼 좋다.하지만 월드컵과 부산,인천아시안게임 등 모두 10년 뒤 시설물들이 어떻게 변화돼있는지 보면 상상을 초월한다.물이 새는 등 관리가 안돼 형편없다.지금의 분위기를 어떻게 정착시킬지가 관건이다.88서울올림픽때는 중앙정부가 주도하던 시절이었고 많은 기탁금을 받아서 잉여자금이 3000억원이 될정도로 일반국민까지도 기부,기금이 만들어졌다.이러한 잉여자금을 통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라는 추진체가 만들어졌고 대회 시동을 걸었다.조세형태로 체육진흥기금도 조성해서 5000억원의 시드머니 통해 가동한 것이다.

생활체육에 대한 각 시·군·구 보급도 이때 시작돼서 최근 끝난 것이다.반면 부산이나 인천아시안게임은 지자체 위주로 이뤄지다보니 정부에서 시설물에 관심을 안뒀다.시설만해놓고 이벤트를 마친 후에는 관리는 나몰라라 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대회 이후 개보수 지원해달라고 하는 것이다.왜 이벤트만 유치하고 그 뒤 사후활용 추진체를 만들지 않았는지,흉물로 방치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동계올림픽 역시 철거전제로 시설을 만들다 보니 외형이 5년 정도 후부터는 급속도로 부식될 수 있다.이는 감당하기 힘들다.현재 정부가 관심갖는 단계인만큼 강원도 역시 냉철하게 구조를 인식한 후 접근해야 한다.국민체육진흥공단 처럼 시드머니를 담을 사후관리 추진체를 반드시 둬야한다.동계스포츠 인프라 시드머니를 동계쪽으로 돌려달라는 점을 명분삼아 색깔있는 추진체를 끌고 가야 한다.이것이 동계스포츠 보급확산을 위한 하나의 시작점이라고 명확히 정의내렸으면 좋겠다.그래야 강원도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시드머니 이끌어갈수있는 구조가 된다.미국 솔트레이크시티가 좋은 사례인데 이곳은 무디스라는 2만여명의 직원이 있는 기업을 끌고왔다.기업 모체를 끌고와서 외부인구 유입까지 끌어내는 것이다.올림픽 스포츠타운 같은 곳으로 도시계획을 재정비하는 방안이다.앞으로 국민소득 2만불 이하 국가는 동계올림픽을 치를 수 없는 구조다.자재,인건비 등이 인상되기 때문이다.기존 시설을 갖고있는 곳이 유치할 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강원도도 차기를 노릴 수 있는 이벤트들을 준비해야 한다.20년 장기플랜을 놓고 재가동,재생산 할 수 있는 도시구조와 시설장비 유지관리가 가능한 추진체를 체계적으로 구축,가동해야 한다.

◇송석록 경동대 교수

동계올림픽은 대회 규모가 하계보다 작다보니 가져올 이익이 일단 적다.그리고 올림픽의 승자는 항상 IOC다.모든걸 독식한다.정부다 도 입장에서도 보다 공격적으로 IOC 지원을 요구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부분이 아쉽다.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큰 틀에서 그럴 수 성공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많도 않다.대안 나오지 않은 경기장들이 있어서다.경기장 1개에 연 30억원이 들어가야 유지되는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정부 차원 지원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은 정부가 200억을 지원해서 경기장 운영,인구와 예산,관광객 수입 등이 증가중이다.

인천 아시안게임도 적자 갚는 상황이다.IOC야 잘 치렀다고 얘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수 있는 것이다.또 문화,경제,환경,평화,ICT 5개 분야별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문화의 경우 각국마다 내셔널하우스에 수십억 돈이 투입됐는데 도에서 이들과 공동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자체 고유의 특성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또 연구원들에서 발표하는 수십억조원 규모의 경제효과는 실제 현장에서 체험하는 것과 다르다.외신도 홍보효과는 성공으로 보고 있지만 경제효과에서는 언급을 하지않고 있다.환경에서는 정선 가리왕산 복원문제가 심각한데 어떤 식으로든 합의해야 한다.평화 측면에서는 앞으로도 강원도가 남북교류의 핵심이 될 수 있게 올림픽 레거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도 중심의 남북올림픽 교류 위한 ‘올림픽 센터’를 만들어서 올림픽 유산으로 남을 수 있게 해야 한다.또 왜 올림픽 레거시가 지자체 부담으로만 남아야 하는지에 대해 IOC에 강력요구할 수 있다.IOC가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베뉴도시에 직접 투자해야 한다.IOC가 올림픽 4년 주기에 벌어들이는 돈이 6조원이 넘는데 9000억원 규모의 지원금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개최지에 직접 지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리/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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