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여러 질문을 주고받으며 서로 소개하는 빙고놀이를 한다.부끄러움이 많은 친구는 자기자리에서 가까이 있는 몇 명에게만 물어보고,활달한 친구는 교실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여러 친구들과 얘기를 나눈다.조용하고 어색했던 교실은 작은 소란을 겪고 나서 조금은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이번에는 둥글게 의자에 앉아 ‘비빔밥’놀이를 해 본다.“비빔밥” 소리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있던 모든 아이들이 서로 옆의 빈자리를 찾아 달려간다.놀이를 하다 보니 옆 친구들과 서먹했던 마음이 많이 사라진다.그리고 차분하게 그림책 ‘지렁이 빵’을 읽어준다.친구를 위해 지렁이 모양의 빵을 만든다는 이야기로 우리들도 한 해 동안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마지막으로 학부모님들께 보내는 편지를 나누어 주고 첫날 첫 만남을 마무리 한다.이밖에도 이름 바꾸기,짝꿍 정하기,자기소개 놀이 등 여러 가지 첫날 만나서 할 활동과 교사의 교육철학과 한 해 학급운영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이제 며칠 있으면 새 학기 첫날이다.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학부모들 모두 설레고 걱정도 많다.하지만 새롭게 만날 많을 것들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함께 학교를 희망의 교육공동체로 만들어야 한다.학교는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을 배우는 곳이며,옛날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갈고 닦은 지혜와 문화를 익힐 수도 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이다.가장 안전하고 믿음이 가는 곳이 학교가 될 수 있게 함께 애썼으면 좋겠다.
“얘들아,긴 방학동안 집에서 쉬다가 학교에 오니까 많이 힘들지? 새로운 학년과 학급에서 공부하고 생활하기 위해서는 방학동안 게을러졌던 마음과 몸을 빨리 바르게 세워야 해.그래야 새롭게 배우고 깨닫는 일을 성실하게 할 수 있어.아침에 일찍 일어나 늦지 않게 학교에 오고,옷차림이나 얼굴도 깨끗하게 하면 좋겠지.혼자 스스로 하기 힘들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도 되고.그리고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 이름은 빨리 기억해서 이름을 불러줘.그러면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될 거야.따뜻한 봄날에는 학교 둘레와 앞산으로 산책을 가고,비오는 날에는 우산을 쓰고 운동장을 걸으며 빗소리도 듣고,시를 쓰고,노래도 부르는 즐거운 공부도 할 거야.신나지? 학교 오는 일이 귀찮고 힘들지 않고 즐거우면 좋겠어.하지만 친구들과 다투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수도 있을 거야.그럴 때는 선생님과 부모님께 얘기를 해 주면 좋겠어.네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줄게.우리 함께 이야기 나누고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자.그리고 꿈을 꾸자.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얘들아,학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