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육과 공존…그 모호한 관계
동물뼈로 코르셋 형상화
인간의 양면적 열망 조명

■케테 벤첼


케테 벤첼 작가는 ‘뼈로 만든 의상(The Bone Costume·사진)’을 출품해 동물과 인간이 맺는 모호한 관계를 다룬다.사람들은 가축을 공산품처럼 소비하고 야생동물이 생존할 수 있는 공간과 자원을 빼앗으며 멸종의 길로 내모는 한편 다양한 종 사이의 조화로운 공존을 꿈꾼다.작품은 베를린 레스토랑 한 곳에서 일주일 동안 나온 가금류의 뼈를 수거해 제작됐다.작가는 일주일 동안 약 200마리 분에 달하는 뼈가 수집되는 것을 목격하며 동물의 대량 번식과 살육의 상황을 직면,고기의 대량소비와 동물과의 소통을 동시에 지향하는 인간의 열망을 조명한다.동물의 뼈는 인간의 신체를 이상적인 모양에 끼워 맞추는 코르셋 모양으로 만들어져 삶과 죽음,사람과 동물 간의 연결 등을 의미한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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