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은 성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단순하게 겨울스포츠의 제전을 넘어 전 세계 평화의 새로운 물꼬를 마련한 것이다.”

▲ 이선국 고성 아야진초교   총동문회장
▲ 이선국 고성 아야진초교총동문회장
우려와 걱정 속에서 강원도민이 한 마음으로 유치하고 준비한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대의 국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각국 선수들의 하나된 열정으로 매서운 한파를 넘어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경기 마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인간 승리의 순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등 겨울없는 나라의 참가 선수부터,넘어지고도 신기록을 기록하는 선수,승자가 패자의 어깨를 감싸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인종과 종교를 뛰어넘어 ‘우리는 하나다’라는 인류 공영의 보편적인 가치를 가슴 깊이 새겨준 대회에 세계인들은 감동했다.평창과 강릉에서 세계는 하나가 되었다.

‘올림픽은 과거에 대한 경의이자,미래를 향한 믿음’ 이라고 말한다.남북한 선수들이 평화의 무대를 만들었던 순간은 ‘스포츠를 통해 평화의 다리가 되고 한반도 통일의 초석이 되어 아름드리 큰 나무로 자랄 것으로 믿는다’는 폐회 식사가 큰 여운을 남긴다.이러한 행사가 있기까지 참가 선수의 피땀 어린 노력과 열정뿐만 아니라 혼연일체가 되어 이번 대회를 준비한 강원도민과 개최 도시 주민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더욱이 67개국에서 참가한 자원봉사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이야말로 성공적인 대회의 숨은 영웅이 아닐 수 없다.

올림픽 기간 내내 행복했었다.특별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참가한 경기마다 기대와 설렘의 순간이었다.도전하고 또 승리하는 순간 온통 기쁨과 열광의 도가니였고 패배할 땐 정말 손살이 풀렸다.경기에 참가한 그들만의 피땀 어린 노력과 열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매번 숨막히는 순간이었고 손에 땀을 쥐고 경기에 몰입하고 환호했던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잠시나마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올림픽 기간 동안 남북 고위당국자들의 막후 외교전도 치열했다.개막식에 북한 고위 관계자와 특사가 오고가고,폐막식에 북한 대남정책 고위 간부의 방문,예술단과 응원단의 대회 참가는 이번 올림픽 성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단순하게 겨울스포츠의 제전을 넘어 전 세계 평화의 새로운 물꼬를 마련한 것이다.

한반도의 전쟁은 막아야 한다.어떤 명분과 이유라도 전쟁의 비극은 다시 반복되어서는 정말 안 될 일이다.북핵이라는 크고 무거운 명제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지만 올림픽 기간의 평화 무드가 계속 이어지고 지금보다 더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었으면 좋겠다.그리고 막혔던 금강산 관광도 이어져 남북으로 오고가는 기회가 더 많아지고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스포츠 교류도 더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먼 훗날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 평화통일의 단초가 되었다고 평가 되었으면 더욱 좋겠다.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있다.온 국민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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