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서 성폭행 장면 수정
신고·대응 시스템 구축키로

▲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8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Me Too’ 가 적힌 모자를 쓰고 있다.
▲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8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Me Too’ 가 적힌 모자를 쓰고 있다.
문화예술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유명 연출가와 배우들의 성폭력 사건들이 까발려지며 공연계는 관객들의 항의와 환불 요청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 ‘미투’ 가해자 공연 취소…적나라한 성폭행 장면 수정

관객들은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공연계 성폭력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예매 취소나 항의 등의 방식을 통해 적극 표출 중이다.최근 성추문이 불거진 윤호진 에이콤 대표의 뮤지컬 ‘명성황후’의 경우 관람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오는 8일 단체관람이 예정됐던 서울YWCA는 공연을 코앞에 두고 예매를 취소했다.윤 대표가 오는 12월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던 위안부 소재 뮤지컬 ‘웬즈데이’도 제작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남산예술센터는 학생 성추행 주장이 제기된 한명구 배우가 출연 예정이었던 연극 ‘에어콘 없는 방’의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최근 한껏 높아진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고려해 극 내용을 수정하는 경우도 잦아졌다.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제작사인 오디컴퍼니는 오는 4월 12일부터 진행되는국내 8번째 공연부터 여주인공이 집단 성폭행당하는 장면을 수정하기로 했다.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삼총사’도 여자를 좋아하는 마초로 표현되던 ‘포르토스’캐릭터를 수정하기로 했다.



■ 극장·예술단체 대책 마련

성폭력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는 중인 공연계는 국공립단체와 극장들을 중심으로뒤늦게나마 성범죄 방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국립극단은 폭력·인권침해를 막기 위한 제도 보완책으로 협업 배우와 스태프를대상으로 한 성폭력 관련 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신고·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도 성범죄 예방 교육 등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으며 세종문화회관은 올해부터 성희롱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한예종은 김석만 전 연극원 교수에 이어 박재동 영상원 교수도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조속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연합뉴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