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비는 9일 개막하는 패럴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다.이 반다비가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 1위에 오른 수호랑 못지않은 관심을 받는다.1980년대 중반까지 설악산에 서식했던 반달가슴곰을 모티브로 만든 마스코트여서 강원도민들에게도 친근하다.무엇보다 반다비가 불굴의 의지와 용기를 상징,패럴림픽에 참석하는 장애인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장애를 가진 49개국 570명의 선수가 반다비의 정신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무한도전!

반다비가 인기를 끌면서 반달가슴곰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아시아 흑곰의 아종인 반달곰은 앞가슴에 하얀 반달 모양의 V자 무늬가 특징으로 2m까지 자란다.일제강점기에 지나친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몰렸으나 2004년부터 시작된 복원사업에 힘입어 현재 지리산 일대에 48마리가 서식하고 있다.1982년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2012년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됐다.머루와 산딸기,도토리,어린 새싹,애벌레,개미 등이 주요 먹이이며 잡식성.‘숲의 관리자’ 또는 ‘씨앗배달부’로 불릴 정도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2004년 지리산에서 시작된 반달곰 복원사업은 개체 수가 48마리까지 늘면서 서식지 확대가 시급한 상황.근친 교배에 따른 생물학적 열등종이 태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반달곰서식지를 김천 수도산 일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설악산과 오대산 등 강원지역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특히 “설악산은 1983년 마지막 반달가슴곰이 발견되는 등 복원 사업의 주요 대상지”라고 했다.‘반달곰 복원 프로젝트’가 강원도에서 추진될 경우 반달곰과의 본격적인 ‘공존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설악산과 오대산에 반달가슴곰이 산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벅차다.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반다비가 살아 숨 쉬는 생명체로 재탄생 하는 것 아닌가.평창올림픽이 지향한 ‘환경올림픽’의 완성으로 평가할만한 일이다.강원도와 지역사회는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프로젝트가 아닌,반달가슴곰 브랜드 화 방안이다.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 그 길은 멀리 있지 않다.패럴림픽 마스코트가 영원히 사는 길이기도 하고.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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