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령 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교수
▲ 홍성령 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교수
우리가 도로를 운행하다보면 교통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운전자들끼리 서로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다고 하면서 목소리를 높여 다투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아마 자신도 그런 경험을 해본 운전자들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그런데 1차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서로의 잘잘못을 다투다 정작 사고현장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이런 사고를 2차 사고라고 한다.우리가 고속도로 주행을 하다보면 누구나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돌발 상황 또는 사고를 경험할 수 있는데,그 중 가장 조심해야 할 상황이 바로 ‘2차 교통사고’다.

최근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로 인해 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해 운전자들의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지난 3월 4일 중앙고속도로(춘천방향) 홍천강 휴게소 부근에서 1차 사고를 일으켜 정차 중이던 승용차를 뒤 따르던 승용차 2대가 잇따라 충격해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크게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이처럼 최초 사고는 단순한 사고에서 비롯되지만 2차 사고로 이어지면 그 결과는 실로 참담하다.교통사고 또는 차량고장이 발생했을 때 운전자들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잘잘못을 다투거나 보험사 등에 연락하는 데만 신경을 쓰다 정작 사고현장 안전을 소홀히 해 후속차량이 사고를 인지하지 못해 2차 사고로 종종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사고의 잘잘못을 다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차 사고가 발생하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후속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이다.자칫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안일하게 2차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다면 자신 뿐 아니라 동승자,도로상에 운행 중인 다른 차량에게도 커다란 위험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이처럼 위험하고 치사율이 높은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신차 출고 시 안전삼각대,불꽃신호기 등 안전용품을 최초에 구비해 출시하고 있다.자동차검사 시 안전삼각대 구비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한국도로공사 상황실 등을 통한 차량의 고장이나 사고로 인한 차량정차 상황 등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해 사고,고장 등의 돌발상황 발생 시 도로전광판을 통해 신속히 전파하고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확인이나 후속조치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이 1차 사고 현장에 있는 당사자들의 조치가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

치명적인 고속도로 2차 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자신의 차량이 고장이 발생하거나 사고를 일으켰다면 비상등을 켜고 갓길로 이동시켜야 한다.차가 움직이지 않을 경우 보닛이나 트렁크를 열어 놓고,112나 보험회사 등의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운전자와 탑승자는 차량 뒤쪽에 안전삼각대(주간 100m, 야간 200m 후방)를 설치한 후 차에서 내려 도로를 벗어나야 한다.또 사소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간에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현장의 안전조치를 취한 후 시시비비를 가려도 늦지 않으므로 현장의 안전조치가 가장 우선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 또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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