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마음은
누구도 말리지를 못하고
봄이 오는 길은
누구도 보지를 못했다


어렴풋 봄이려니 하는건
아는둥 모르는둥 스치는 향내
보일둥 말둥한 파르스름뿐이다


그래도
넌지시 춘심을 알리는건
나풀거리는 여인네의 옷맵시
풀꽃의 조잘거리는 거친 호흡
봄시샘으로 탈난것은
명의(名醫)도 못 고치고
그러려니 헛웃음으로 넘긴다


하늘이 너울너울
산천도 나풀나풀
싱숭생숭한 야릇한 춘심
이 무엇으로 달랠거나

이청계·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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