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건네는 대화’ 언어장벽 뛰어넘은 올림픽 서비스
경찰청, 사상 첫 수화경찰 배치
올림픽파크 교대없이 종일근무
단체관람 언어장애인에 큰 도움

▲ 11일 패럴림픽 기간 ‘수화경찰’로 활동하게 된 권영웅(50) 경위와 김병훈(36) 순경이 농아인과 대화하고 있다.  이서영
▲ 11일 패럴림픽 기간 ‘수화경찰’로 활동하게 된 권영웅(50) 경위와 김병훈(36) 순경이 농아인과 대화하고 있다. 이서영
“수화 경찰관이 있으니 ‘내 편’이 생긴 것 같아 정말 마음이 놓이네요.”

동계패럴림픽을 맞아 개최도시에 배치된 ‘수화경찰’이 청각장애 등으로 인해 언어장애를 지니고 있는 농아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11일 강릉 올림픽 파크 입구.‘수화경찰’ 명찰을 단 권영웅(50) 경위와 김병훈(36) 순경이 농아인들에게 길 안내를 하고 있었다.이들 수화경찰들은 패럴림픽이 시작된 지난 9일부터 농아인들을 위해 강릉 올림픽 파크에서 교대근무 없이 오전9시~오후8시 ‘종일 근무’에 나서고 있다.

이날 농아인들과 단체 관람을 왔다가 수화경찰들의 도움을 받은 표민애 당진수화통역센터장은 “수화를 할 줄 아는 경찰이 처음이다보니 너무 반가워 기념촬영부터 했다”며 “농아인들은 수화로만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많은데 수화 경찰을 보고 ‘우리가 세상에 한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사상 최초로 패럴림픽 기간 농아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강릉과 평창,정선지역 베뉴에 ‘수화경찰’ 7명을 배치했다.이들 수화경찰들은 강원청은 물론 경북 봉하·구미,경기 시흥,부산,서울 등 전국에서 뽑힌 수화 베테랑들이다.대다수가 농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화를 배워 농아인 사건이나 집회 등에서 통역을 맡아왔으며 짧게는 2년부터 길게는 30년까지의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30년째 수화 경찰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권영웅 경위는 “언어 장애가 있는 농아인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당황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때마다 수화로 말을 걸면 심리적으로 큰 안도감을 느끼는 것을 수십년간 봐왔다”며 “작은 능력이지만 국제 행사에서 농아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차다”고 말했다. 평창패럴림픽 이동편집국/이서영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