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회의 소집 틸러슨 호출
북 입장표명 촉구 경계심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의 밑그림 그리기를 위한 고차방정식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위한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아프리카 순방길에 올랐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서둘러 워싱턴 DC로 호출됐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금주 방미길에 오르는 등 한미 간 공조 속에 비핵화 퍼즐 맞추기를 위한 움직임도 한층 빠르게 돌아가는 양상이다.

북미정상회담 자체가 실현된 전례가 없는 가보지 않은 길인 데다 북미 두 최고지도자의 파격적 스타일과 맞물려 어떤 판이 짜일지는 더욱 안갯속이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전식 승부수를 놓고 워싱턴 조야뿐 아니라 백악관과 공화당 등 여권 내에서도 위험부담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으며 속도 조절론이 확산하고 있어 주목된다.특히 틸러슨 장관이 “북한으로부터 어떤 것도 직접 듣지 못했다.직접 듣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의 직접적 입장표명을 촉구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북미 간 샅바 싸움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악관은 아직 시간과 장소에 관해 얘기하긴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벌써 세기의담판이 열릴 역사적 장소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청와대가 판문점도 유력한 대안 중 하나라는 전망을 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도 12일(현지시간) 판문점과 제주도,평양,워싱턴 DC,베이징,제네바 등 9곳을 후보지로 소개하며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 집을 유력한 장소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드라이브를 놓고 워싱턴 주변에서 우려 섞인 시선도 확산하고 있다.북한에 이용당하는 빈손 회담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선결 조건 등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백악관과 여권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틸러슨 장관은 이날 귀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아직 “매우 초기 단계”라며 “나는 느긋하라고 말하겠다”며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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