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아버지 영전에 메달 바칠것”
박항승 “아내 지원에 스노보드 입문”
신의현 “온가족 응원전에 메달 획득”

장애를 극복하고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이 간직한 사연이 있다면 그건 바로 ‘약속’이다.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기 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과 소중한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불굴의 투혼은 한편의 인간드라마를 연출하는 힘이기도 하다.패럴림픽 태극전사들의 사연많은 ‘약속’에 대해 들어봤다.



#아버지 영전에 메달을

‘빙판 위 메시’로 불리는 장애인아이스하키의 정승환(강원도청)은 13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예선 B조 3차전 미국과의 경기에 출전했다.정승환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활약과 득점행진으로 평창패럴림픽 스타로 발돋움했다.특히 지난 11일 열린 예선B조 2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는 연장 접전속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준결승 진출을 견인했다.정승환에게는 이번 평창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야할 이유가 있었다.정승환은 “1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소치 대회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했었는데 그걸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평창에서 반드시 이뤄내 영전에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극배우 아내의 내조

‘스노보드’ 박항승도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창패럴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경기에 나서고 있다.연극배우인 아내 권주리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박항승은 아내 덕분에 스노보드에 입문했고 아내의 전폭적인 지원속에서 평창패럴림픽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다.박항승은 지난 12일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에서는 실수로 기권을 당했지만 오는 16일 열리는 뱅크드 슬라롬 경기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박항승은 “평창패럴림픽 출전으로 아내와 약속을 지키게 됐다”라며 “목표는 메달 획득이지만 꼭 메달을 따지 못해도 괜찮다.아내 앞에서 3년 동안 준비했던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의 응원

현장에 응원을 와준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잇따랐다.평창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창성건설)은 메달 획득 후 “어머니와 아버지는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온가족이 출동해 응원해준 것에 힘이 났다”며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김윤호는 “경기장에 어머니와 아내,아들 현성,딸 다솔이가 응원을 와줬는데 함성에 힘이 났다”며 “16일 뱅크드슬라롬 경기에서는 더욱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시각장애인 알파인스키 선수 황민규도 “엄마,아빠 이때까지 스키 시켜줘서 고맙습니다.고생하신것에 보답하기 위해 좋은 성적 거두어서 아버지 호강한번 시켜드리겠습니다”며 각오를 다졌다.

평창패럴림픽 이동편집국/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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