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가뭄 ‘일상기후’화
생활 패턴 조절만으론 부족
지역 건의 댐으로 수원 확보
사회갈등 해소·자연친화 이점
해수담수화도 대안 중 하나

▲ 최기선 K-water   강원남부권 지사장
▲ 최기선 K-water
강원남부권 지사장
다가오는 3월 22일은 제26회 세계 물의 날이다.매년 물의 날은 한정된 수자원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해주는 날이었지만,올해는 우리 강원 영동 지방의 특수한 사정으로 유난히도 물의 날이 지닌 의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2월 말과 3월에 걸쳐서 내린 눈비 덕분에 강원도의 가뭄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이번 가뭄으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속초시도 6일부로 제한급수를 해제하였다.겨울 가뭄의 심각성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많은 지역민이 피부로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강원도의 이번 가뭄은 3년 전에 겪은 43년 만의 가뭄이 무색할 정도로 큰 가뭄이다.

특히 강릉과 속초는 각각 기상관측 이래 최저 겨울 강수량을 기록했다.K-water 강원남부권지사는 일찌감치 겨울 가뭄을 대비하여 동해시 달방댐 상류 달방천을 준설하여 용수공급능력을 증대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또한,실제 가뭄이 들자 진행 상황에 맞추어 하천 유지용수를 줄이고,용수 수용가 배분량을 조정하는 선제적인 댐 운영을 통해 최대한 적정 수량관리에 매진하였다.이렇게 전 직원이 가뭄 대처에 온 힘을 다했음에도,심각한 겨울 가뭄으로 동해시의 주요 취수원인 달방댐의 올해 2월 저수율은 예년 저수율의 3분의2에 불과한 40.6%이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러한 가뭄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는 이제 ‘이상기후’가 아닌 ‘일상기후’가 되어가고 있다.이러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있겠지만,가장 먼저 물 절약을 떠올릴 수 있다.샤워 시간을 줄이고,양치용 컵을 사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물 사용에 신경을 쓴다면 낭비하는 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하지만 우리의 생활 패턴과 경제 발전에 따라 수요 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더욱 근본적으로는 다양한 취수원을 확보하는 방안이 요구되어 진다.다양한 취수원 확보 방안 중의 하나가 지역 건의 댐이다.지역 건의 댐이란 지역에서 건의하여 짓는 중·소규모의 댐을 일컫는다.기존의 다목적댐이 중앙 주도의 Top-Down 방식이었다면,지역 건의 댐은 주민의 필요에 따라 댐을 건설하는 Bottom-Up 방식인 것이다.이러한 지역 건의 댐은 현재 원주천댐,봉화댐 그리고 김천 대덕댐이 추진 중이다.지역 건의 댐은 지자체,주민과 사회단체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댐 건설로 인한 사회적 갈등 해소에도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대규모 댐보다 훨씬 자연 친화적이다.또한,바닷물을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담수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도 하나의 가뭄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해수 담수화는 비용 면에서 수익성이 있는지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해수를 활용하여 물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세상의 많은 일들이 그렇듯이 가뭄극복을 위해서도 시민,지자체,중앙 정부 및 K-water 등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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