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현 올림픽 공식 사진작가
홍보대사 겸 유일 한국인 참여
“휴머니티 있는 사진 찍고 싶어”
고령의 자원봉사자 가장 인상적

▲ 조세현 작가가 지난 14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패럴림픽 선수들의 역동적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평창패럴림픽 이동편집국/김명준
▲ 조세현 작가가 지난 14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패럴림픽 선수들의 역동적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평창패럴림픽 이동편집국/김명준
새벽부터 자정까지 매일 평창패럴림픽 현장을 누비며 선수나 코치진 못지않게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또 한명의 대표선수가 있다.주인공은 바로 조세현(60) 사진작가.

그는 2018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 공식 사진작가이자 홍보대사이다.지난 2006년 횡성으로 이주하며 강원도민이 된 그는 경기장 속 선수들의 모습에만 치중하지 않고 대회가 열리는 강원도와 그 안을 수놓는 사람들의 모습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평소 그는 장동건,이병헌,원빈 등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들의 인물사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이번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는 공식 사진작가 중 유일한 한국인이자 개인자격으로 참여한 작가다.이 때문에 여느 공식 사진작가들과는 달리 조 작가가 찍은 사진은 결을 달리한다.

“이전 올림픽 화보집을 보면 이름만 바꾸면 모를 비슷한 경기 사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요.저는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어서 나오는 모습들을 기록하고 싶었어요.초당두부부터 강원도의 논밭과 경포대,태백산맥과 어우러진 경기장의 모습,소박하고 친절한 도민의 모습과 같은 것은 제가 한국인이고 도민이기 때문에 보이는 것들이죠.”

이처럼 ‘드라마틱’한 모습보다 ‘휴머니티’가 살아있는 모습을 렌즈에 담고 있는 조 작가의 베스트 컷은 역시 사람이다.그는 고령의 자원봉사자가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이번 대회의 베스트 컷으로 꼽았다.조 작가는 “이번 대회에는 일생의 마지막 봉사라는 마음가짐으로 무대 뒤에서 젊은 친구들은 하기 싫어하는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7~80대 자원봉사자들이 있는데 그들의 모습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조 작가는 대회 폐막 후에도 당분간 올림픽 일정을 이어나갈 생각이다.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강원도와 도민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다.오는 6월 발간 예정인 공식 화보집과 그에 앞서 횡성에서 열 사진전 개최 준비도 남아있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고 나면 여러 시설과 조형물이 남는 부분도,사라지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런 쓸쓸한 모습까지 전부 담아내고 싶어요.그래서 당분간은 좀 더 바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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