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컬링 4강 진출
한국 9승 2패 기록 예선1위
강릉컬링센터 응원 열기 고조
정승원 ‘승리 위한 주문’ 화제
관람객 “멀리서 구경온 보람 커”

▲ 15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휠체어컬링경기가 관람석을 가득메운 응원단의 열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박창현
▲ 15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휠체어컬링경기가 관람석을 가득메운 응원단의 열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박창현
대한민국 컬링열풍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도 몰아치고 있다.

15일 오후 한국-중국 휠체어컬링 경기가 열린 강릉컬링센터.2600석 규모의 관람석은 연신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물결쳤다.발디딜틈 없이 가득찬 응원단은 투구 마다 함성을 터뜨리며 휠체어를 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관람석 곳곳에는 평창올림픽 당시 최고의 유행어인 ‘영미!’를 외치기도 했다.경기중반 중국에 4점을 내주며 끌려간 한국팀이 6엔드에서 2점을 추가하며 6대5로 역전하자 응원의 열기는 불을 뿜었다.‘오~필승 코리아’의 구호도 경기장 곳곳에서 울려퍼졌다.마지막 8엔드에서 한점을 추가한 한국휠체어컬링이 7-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예선1위를 확정짓자 강릉컬링센터는 관중들의 환호성과 함께 축제장으로 변했다.이로써 한국은 총 11차례의 예선 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예선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캐나다도 한국과 같은 9승 2패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예선에서 캐나다를 제압한 한국이 더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패럴림픽 휠체어 컬링은 올림픽 컬링에서 볼 수 있는 구호도,스위핑도 없지만 치열한 두뇌싸움과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식지않는 ‘컬링의 열기’를 확인시키고 있다.스위핑 대신 믿기 어려운 힘조절과 묵묵히 투구에 집중하는 선수들의 집중력은 경기장을 찾은 초중고교생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여기다 모두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 ‘후천적 장애’를 딛고 컬링 선수로 변신한 한국 휠체어컬링대표팀 ‘오벤저스’의 감동스토리가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가 치솟고 있다.올림픽여자컬링팀 ‘팀 킴(Team Kim)’의 신드롬을 패럴림픽에는 ‘오벤저스’가 바통을 이어받고 있는 셈이다.

이날 경기를 관람한 이유민(마산호계중 3년)양은 “이렇게 컬링이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인줄 몰랐다”며 “멀리서 보러온 보람이 크다”고 즐거워했다.대한민국컬링은 16일 오후 3시3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준결승을 치러 사상 첫 결승진출을 노린다.한편 이날 에이스 정승원의 휠체어 손잡이에 한글로 적힌 ‘승리를 위한 주문’은 큰 화제가 됐다.장창용 멘탈코치는 선수들에게 ‘우리 팀을 빛나게 하는 심리기술 카드’라는 것을 만들어줬다.정승원이 늘 몸에 지니고 있는 이 카드에는 ‘나는 프로페셔널이다’,‘100% 현재 집중된 샷을 하자’,‘지금 시합은 과정 단서를 실천하는 것이다’,‘지금 주어진 이 샷뿐이다’,‘그동안 흘린 피눈물을 잊지 말자’라고 적혀있다.

평창패럴림픽 이동편집국/박창현·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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