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두번째·전국 32번째 기록
자연재해·올림픽 준비 부담 속
시 고강도 채무감축 노력 성과

강릉시가 동계올림픽을 치르고도 빚이 없는 ‘채무 제로’ 도시가 됐다.역대 올림픽 개최도시 상당수가 재정난에 허덕이는 전례에 비춰볼 때 매우 고무적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말 1313억원에 달했던 강릉시 채무는 15일자로 ‘0’가 됐다.도내 시(市) 가운데는 두번째고,전국 32번째다.

강릉시는 재난재해 극복과 올림픽 준비라는 막대한 부담 속에서 채무제로 결과를 이뤄냈기에 차별화된다.강릉시 채무는 2000년대 초 사상 최악의 태풍 루사와 매미 피해를 연거푸 겪으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빙상경기장을 비롯 올림픽 관련 시설 투자에 지금까지 시비 2073억원을 부담한 것도 재정운용을 심각하게 옥죄었다.

이 같은 채무 악순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강릉시는 고강도 감축노력을 전개,지난 2016년에는 채무를 411억원까지 줄였다.그러나 올림픽 준비 부담이 추가로 더해지면서 2016년 말 채무잔액은 또 81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올림픽 후 빚더미에 앉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지역사회에 팽배했다.실제로 지난 2016년 말 조사에서는 시민의 46%가 올림픽 성공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이에 따라 시는 조기상환 대책을 추진,지난해 502억원을 갚은데 이어 올해 309억원을 추가로 상환,채무 상환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명희 시장은 “빚을 갚으면서도 KTX 개통과 도심 정비,아트센터 건립,바다부채길과 월화거리 조성 등의 다양한 투자사업을 전개했다”며 “빚 걱정를 털어버림으로써 올림픽 후 현안사업 추진과 재난재해 대처에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동열 dychoi@kado.net

▶관련기사 14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