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 이색 교육과정 운영
학부모 관심 유도 신입생 급증

강원도내 일부 작은학교들이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신입생이 급증,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강릉 옥천초 운산분교장은 올해 신입생 13명이 입학하고 3학년 2명이 전학 와 열댓명 남짓이던 전교생이 31명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지역 대표적인 작은학교인 이 곳은 방과후 놀이프로그램과 사계절 산책·생태 탐구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열고 전단지 배포,현수막 설치 등 홍보활동도 펼쳤다.이 학교 관계자는 “오케스트라 운영 등 이벤트성 프로그램 보다는 교육과정 속에서 자연을 접하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든 게 학부모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까지 전교생 11명이던 양양 송포초교는 올해 신입생 6명을 맞이했다.지난해 하반기 전학 온 6명을 더하면 최근 1년 새 학생 수가 12명 증가한 셈이다.학교 측은 바이올린·기타·플룻·가야금을 중심으로 한 ‘1인1악기’ 교육 프로그램과 올해부터 개설한 바둑교실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 아야진초교에는 올해 도시 학교에서 공부하던 남매가 전학 와 학생수가 4명 증가했다.서울에 거주하던 박경우(42)씨는 4학년(12) 아들과 2학년(9) 딸을 올해부터 아야진초교에 보내기로 했다.속초로 발령받은 아내 때문에 가족 전체가 강원도로 온 박씨는 아야진초교에서 운영하는 발달중심 교육,교과서 위주 수업 보다는 몸으로 배우는 교육에 매력을 느꼈다.박씨는 “학생수가 적어 학년 구분 없이 언니,누나가 돼 두루두루 어울릴 수 있는 점이 작은학교의 장점인 것 같다”며 “아이들도 학교 생활에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도내 학생수 50명 이하 작은학교 161곳 중 42%인 68곳은 지난해보다 학생수가 감소,작은학교 통폐합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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