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패럴림픽 27일,지구적 한계와 문제 풀 단서 제공

엊그제(18일) 대관령 야외스타디움에서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폐막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지난 9일에 시작돼 열흘간 평창과 강릉,정선의 경기장에 열린 장애인올림픽이 성황리에 끝난 것이다.그동안 강원도가 올림픽을 꿈꾸고 도전하고 준비했던 올림픽의 패러다임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지난 90년대 초반부터 동계올림픽 유치를 검토하고 2000년에 처음으로 올림픽 유치 도전장을 낸 것이 2018년 평창올림픽의 금자탑을 쌓는 서막이었다.20여 년 전의 그 작은 강원도의 꿈이 오늘 세계 역사를 바꾸는 씨앗이 된 것이다.

평창올림픽이 실제로 2011년 남아공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개최권을 따내기까지는 두 번의 실패가 있었다.2010년과 2014년 대회 유치에 나섰다가 연거푸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던 것이다.그러나 이 두 번의 연이은 실패와 시련은 오히려 강원도와 대한민국이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결과적으로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실패를 거듭하는 동안 더 준비할 수 있었고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법을 배웠던 것이다.스포츠를 통해 한계에 도전하고 우정을 나누며 지구촌의 화해와 연대를 지향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다.

평창올림픽 도전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강원도가 처한 실존과 지역의 열망이 빚어낸 필연의 결과였다고 본다.평창올림픽은 그대로 강원도가 오랜 낙후와 소외,변방의식에서 벗어날 거의 유일한 출구였던 셈이다.바로 이같은 배경이 두 번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는 배경이 됐던 것이다.지난 8년여 강원도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올림픽에 걸었던 기대를 대부분 실현했다고 본다.해묵은 숙원이자 발전의 걸림돌이었던 교통망이 크게 개선됐고 이제 변방의 강원도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심으로 떠올랐다.

2월 올림픽과 3월 패럴림픽은 모두 규모나 내용 면에서 역대 최대였고,흥행 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장내올림픽뿐만 아니라 장외올림픽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올림픽을 통해 일촉즉발의 한반도정세가 반전의 단서를 잡았고 남북·북미정상회담의 물꼬를 텄다.패럴림픽을 통해서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감동의 드라마를 보았고 우리가 어떻게 공존해야하는가를 배웠다.두 대회를 성공시킨 배경에 수많은 봉사자들이 있었음도 확인했다.2018 평창이 남긴 ‘평화’ ‘공존’ ‘봉사’의 키워드는 인류적 문제를 푸는데도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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