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고로쇠 수액, 3월이 제철
해발 700m 이상 고산지대
대암산·사명산 일대 채취
일교차 15도 내외 최적 조건
알칼리성·무기성분 풍부
위장병·신경통·당뇨 효능
도선국사 '골리수' 설화 유래

“양구 고로쇠 맛보세요”

양구 산골짜기에도 눈이 녹으면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바로 봄의 전령사인 고로쇠수액을 채취하는 소리로 시나브로 봄이 오고 있다.양구 고로쇠 수액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그 이유는 고산지대인 해발 700m 이상의 청정지역에서 채취되고 또 밤은 영하 5도,낮은 영상 10도 내외로 최상의 고로쇠가 만들어 질 수 있는 일교차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양구 고로쇠수액 제품 사진.
▲ ◀양구 고로쇠수액 제품 사진.
고로쇠 수액은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 나무 몸통이 수축돼 뿌리로 물을 빨아 올려 줄기안을 가득 채웠다가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나무 몸통안의 물과 공기가 풍선처럼 팽창하는데 이때 나무껍질에 구멍을 내면 수액이 밀려 나온다.고로쇠 수액 채취 구멍은 3개 이상 뚫으면 안 되고 수액 채취 후에는 반드시 구멍을 메워줘야 나무가 성장하는데 지장이 없다.고로쇠 수액은 4월까지 나오지만 3월에 채취되는 것이 최상품이다.눈·비·바람이 많으면 수액이 적게 나오는 특징이 있다. 양구 고로쇠 수액은 약효도 뛰어나다.알맞은 정도의 당분과 나트륨,마그네슘,칼륨,철분 등 천연 무기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도 7인 알칼리 음료로 위장병과 신경통,허약체질,당뇨병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양구 고로쇠수액은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지난달 하순부터 다음 달 초순까지 대암산과 사명산,대우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을 중심으로 고로쇠수액이 채취되고 있다.

▲ ◀마을 주민들이 수액 채취에 가능한 고로쇠 나무의 지름을 재고 있다.
▲ ◀마을 주민들이 수액 채취에 가능한 고로쇠 나무의 지름을 재고 있다.
언제부터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였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다.삼국시대에 지리산지역에서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에 물대신 고로쇠나무나 거제수나무에서 채취하는 물을 올리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통일신라 말에는 도선국사가 백운산에서 득도에 이르러 그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였으나 무릎이 펴지지 않아 옆에 있던 나무를 잡고 일어서다가 나무가 부러졌다고 한다.이때 부러진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고 무릎이 펴져 일어섰다고 하는 일화가 있다.이 전설 때문에 뼈에 이로운 물,즉 골리수(骨利水)라는 말이 생겼으며 지금의 고로쇠가 된 것이다.

양구 해안면 오유1리 김남진 고로쇠작목반장은 “대암산 일대에서 취된 고로쇠 수액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며 “1.5ℓ12병에 5만원의 가격인데 주문이 폭주해 물량을 못 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yjyong@kado.net


알고 마시면 더 좋은 팁

마시는 법
따뜻한 온돌방에서 땀을 흘리며 짧은 시간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좋다.고로쇠 수액을 많이 먹기 위해서는 북어포,오징어,땅콩같은 짭짤한 음식을 곁들이면 좋다.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운동후나 사우나,찜질방에서 고로쇠 수액을 마시면 더욱 좋다.

보관방법
차갑고 서늘하거나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영하 2∼영상 1도의 냉장 보관해야 신선하고 오래 먹을 수 있다.수액위에 살짝 얼음이 얼 정도의 온도가 좋다고 한다.며칠이 지나면 약간 뿌옇게 뜨는 부유물이 생길 수 있다.이는 식물성 섬유와 당분이 얽혀 있는 것으로 이상은 없는 것이다.그러나 채취 후 10일,냉장 보관 후 10일정도 지나면 상할 수 있어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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