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빈·홍천군 연봉리

너그러울 듯한 봄

다 줄듯 알았는데

꽃망울을 얼리고

시냇물이 빙판이다



3월중순에도

은빛 상고대 장관이고

눈발이 깜짝새 쏟아지니

봄이련가 겨울이련가



겨울이 머뭇머뭇 하니

봄이 우왕좌왕

훈풍이 살짝 얼어

봄이 더 을시녕 같네



동춘(冬春)이 쟁탈전 하니

밭을 쟁기질 하여

감자를 묻어야 하는데

이 농부 한숨소리 봄꿩이 놀라네



이규빈·홍천군 연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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