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관계 초점 섬세한 감정 표현
오스카 각색상·프랑스 최장 상영
작품성·대중성 겸비 흥행 기대

올 봄,유럽을 배경으로 잔잔한 감성을 전하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해 관심이 뜨겁다.1980년대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첫사랑 이야기,‘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프랑스를 배경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더 미드와이프’가 그 주인공.

두 작품 모두 주변상황이나 인물에서 발생하는 갈등보다 주인공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높은 완성도와 작품성은 물론이고 대중성까지 인정받아 앞으로 흥행여부가 주목된다.

▲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스틸컷
▲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스틸컷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남성 주인공 두 명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사랑의 시작을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열일곱살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는 여름을 맞아 가족과 함께 별장으로 향한다.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중 아버지를 돕기 위해 미국에서 온 스물넷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가 별장을 찾는다.수려한 외모로 동네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올리버를 보며 엘리오도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관객은 올리버를 바라보는 엘리오의 시선을 함께 느끼며 숨김 없던 첫사랑의 감정을 느낀다.안드레 애치먼의 소설 ‘그해,여름 손님’을 원작으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각색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했다.청소년관람불가.

▲ 영화 ‘더 미드와이프’ 스틸컷
▲ 영화 ‘더 미드와이프’ 스틸컷
■더 미드와이프


‘더 미드와이프’는 색다른 모녀가 등장,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훈훈하게 담는다.채식주의자로 텃밭 가꾸는 것을 즐기며 바른 생활을 사는 베테랑 조산사 클레어(카트린 프로).어느날 35년 전 집을 떠난 새엄마 베아트리체(카뜨린느 드뇌브)가 예고없이 나타나 그녀의 삶을 뒤흔든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클레어와 달리 술과 담배,도박 등을 즐기며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온 새엄마와의 사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듯 하지만 그녀가 돌아온 이유를 알게 되며 각별한 우정이 시작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레전드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와 국민 배우 카트린 프로의 복귀로 화제를 모았다.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고 프랑스 개봉 당시 31주 최장기 상영이라는 기적 같은 흥행 레이스를 펼쳤다.15세 관람가.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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