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균열·연못 조형물 부식
올림픽 유산 설치 취지 무색
주민 “여행객 실망할까 우려”

▲ 23일 강릉 월화정 연못에 설치돼 있는 대형 잉어 조형물에 녹이 슬어있다.  이서영
▲ 23일 강릉 월화정 연못에 설치돼 있는 대형 잉어 조형물에 녹이 슬어있다. 이서영
강릉의 대표 사랑 이야기 ‘무월랑과 연화낭자’ 설화의 상징적 건축물인 ‘월화정’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주민 등에 따르면 월화정 건물 바닥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견되고 있다.시멘트로 마감된 바닥은 현재 1㎝ 내외의 틈으로 벌어진 균열이 곳곳에 길게 발생돼 있다.

또 월화정 연못에 설치된 대형 잉어 조형물에도 녹이 슬어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해당 조형물은 강릉지역 작가들이 강릉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2월 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설치한 것이다.향후 올림픽 유산으로 남길 목적으로 제작됐다.그러나 두달도 채 되지 않아 지느러미 부분에 녹이 슬면서 조형물 설치의 취지가 흐려지고 있다.

강릉시는 월화정에 깃든 ‘무월랑과 연화낭자’의 이야기를 활용해 도심 폐철도 부지 2.6㎞ 구간을 ‘월화거리’로 명명,지역 관광 활성화 등을 도모하고 있다.그러나 막상 월화거리의 발상지인 월화정은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월화거리 여행객들이 월화정 일대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달부터 월화거리 미완성 구간에 대한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며 “월화정 일대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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