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업체 난입·SNS 홍보 보편화
선거철 불구 제작 계약 성사 안돼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강원도내 현수막 제작업체들이 값싼 수도권업체의 난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 홍보전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3일 춘천의 한 현수막 제조업체 사장 A(43)씨는 선거철을 앞두고도 예약이 없어 한가한 모습이었다.10여년전만해도 예약문의가 잇따를 시기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예비후보 1~2명 정도가 문의를 했고,계약은 단 한건도 없었다.지역 업체 간 경쟁으로 인한 단가 하락과 정당에서 직접 후보 현수막제작을 일괄 맡기거나 단가가 저렴한 수도권에 주문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선거철 특수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원주의 B 업체도 사정은 비슷했다.2012년 총선 때부터 도입된 ‘SNS 선거운동’의 타격이 컸다.

온라인 선거운동의 등장으로 현수막 제작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역업계에 출혈경쟁이 시작됐다.B업체도 잇따른 주문감소와 갈수록 낮아지는 단가에 선거특수를 반쯤은 포기한 상태다.원주 B업체 대표는 “최근에는 후보들이 아는 사람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값싸게 현수막을 제작하는 통에 일반업체들은 주문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귀섭 panm241@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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