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중소기업 원주 유정개발

▲ 원주시 우산동에 위치한 유정개발 공장 모습
▲ 원주시 우산동에 위치한 유정개발 공장 모습

지난 1998년 창립한 주식회사 유정개발(대표 최진용)은 철근콘크리트관과 한전주,통신주를 생산 납품하는 원주의 향토기업이자 매년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다.

창립이후 2000년 1월 통신주와 흄관,콘크리트 파일 3개 품목만을 생산하던 금성콘크리트를 인수한 뒤 당시 공사였던 한국전력의 요청으로 한전주 생산 및 납품을 주도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유정개발은 당시 도내 지역에만 한전주 생산공장이 없어 애를 태우던 정부SOC사업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으로 콘크리트 파일공장을 철거하고 한전주 생산시설을 재투자하며 한전주 물량을 전량 강원본부에 납품하는 등 한전주 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지난 해 매출액은 한전주 90억여원, 통신주 10억여원, 흄관 20여원 등 12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한전주(전선지지대용)는 전국 시장점유율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1998년 창립…연 100억 매출
철근콘크리트관·통신주 생산
한전주 전국 시장점유율 10%
품질강화·지역고용창출 방점
유정장학회 설립 10억 지원
이익금 일부 지역사회 기부


▲ 최우경 유정장학회 회장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 최우경 유정장학회 회장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사람을 중시하고 정직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창업주인 최우경 회장의 경영철학과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방침은 KS인증, ISO인증, 우수제품 마크인증 등을 획득하는 성과와 함께 강원병무청으로부터 병역특레업체 지정, 강원도와 주거래은행인 기업은행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중소벤처기업부 경영혁신기업 선정에 이어 최근에는 성실납세에 기여한 공로로 국세청장표창까지 수상하는 등 정직하고 투명한 기업으로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유정개발은 동종업계와 달리 생산공장을 도급이 아닌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기업의 본연의 기능인 이윤창출보다는 품질강화와 지역고용창출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있다.

유정개발은 고품질 한전주 생산을 위해 원재료 입고 사전관리부터 제품의 출하 전 깐깐한 품질검사까지 14단계에 이르는 장시간 공정을 거쳐 출하한다.이 같은 품질관리로 지난 17년간 한전 우수협력업체로 지정받아 강원본부 관할인 도내 지역에 한전주를 납품하고 있다.현재 최우경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최진용 대표는 탁월한 리더십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유정개발은 수익금에 대한 사회환원도 통크게 하고 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영업이익금의 일부인 4000만원을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 기부금으로 전달하는 한편 2013년 최우경 회장이 설립한 유정장학회를 통한 총 기부액이 현재까지 10억원에 달하고 있다.유정장학회는 2014년부터 전국의 대학을 대상으로 학업성정이 우수하지만 가정환경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매년 80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유정개발은 정도경영과 제품생산 확대에 따른 지역 일자리창출, 이익금의 사회환원, 성실납세 등으로 지역의 대표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하지만 한전에서는 지난 10여년간 납품하던 도내 지역 18개 시군의 한전주 물량을 올해 계약분부터 충북과 경기도 업체에 배정, 그 동안 한전주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투자한 생산설비와 고용인력 처리문제로 경영위기에 봉착했다.

지역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 지역제품 구매 운동에도 불구하고 한전측의 갑작스런 타 지역 물량배정은 대규모 구조조정 또는 업종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안종복 유정개발 공장장은 “지난 2015년부터 도내지역 한전주 발주량이 늘어남에 따라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설비투자 및 자동화시설에 30억원을 투자하고 20명의 생산인력을 채용,연간 2만본에서 3만본으로 공급을 늘렸는데 갑작스런 물량축소로 향후 구조조정이 불가한 상태”라며 “한전의 물량배정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동고동락했던 임직원의 구조조정 뿐 아니라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고품질 제품 생산·직원복지 최선 노력”

인터뷰┃최진용 대표


▲ 최진용 대표
▲ 최진용 대표
‘정직,겸손,감사,나눔,용서’라는 창업주인 최우경 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지난 2016년부터 유정개발을 이끌고 있는 최진용(사진)대표는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세확장과 직원들의 처우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최 대표를 만나 회사의 경영방침과 비전 등을 들어봤다.

-투명경영과 성실납세로 최근 국세청장 표창을 받았다.소감은.

“지역사회에 이바지 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대표이사는 2016년 12월부터 맡았지만 5년전부터 회사에 들어와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한 결과로 풀이된다.지난 해 10년간 매출신장에 따라 세금을 밀린 적 없이 100% 성실 납세했다.중소기업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운영 방침은.

“안에서 벌었으면 안에서 베푼다는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공장에서 벌었으면 공장에 있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다.사내 직원 자녀를 위한 장학금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고 3D업종이다 보니 직원 편의를 위한 기숙사 등 복리후생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애로사항은 없나.

“지난 10여년간 한전의 요청으로 도내 18개 시군에 한전주를 전량 납품 해왔는데 올 들어 타 지역 업체에 물량을 배정하면서 올 1, 2월 매출액이 작년 동기대비10억원 이상 감소했다.지난 해 시설투자와 인력 모든 면에서 업을 시켜놨는데 갑작스런 물량축소로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한전주가 차지하는 회사 매출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한전에서는 도내 지역 발주량을 예전과 같이 전량 배정해주기를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회사경영에 가장 신경 쓰는 것이 품질과 안전이다.원부자재를 아끼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한전주는 고강도화 되는 것이 추세여서 제품의 품질은 높이지만 단가를 낮춰야 한다.또 기계는 망가지면 고치면 되지만 사람은 고칠 수 없다.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다니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데 좀 더 노력하겠다.창업주께서 한창 사업을 할 때 말씀하신 것처럼 정직과 겸손, 감사하고 나누며 용서할 줄 아는 기업인이 되겠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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