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정상화를 위한 MBC 파업 당시 파업 동참 소회를 말하던 한 아나운서의 마무리 멘트는 ‘모든 것이 괜찮아질거에요’였다. 정의를 찾기위한 행동이니 속히 괜찮아야지하며 그 멘트에 끄덕였다. 제대로 된 경쟁이 있어야 정치는 발전할 수 있는데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자한당)이 회복될 조짐이 없어 보인다. 득의 양양한 여당을 건강하게 견제하고 싶은 마음들이 대리인 역할 창구가 믿음직스럽지 못해 표류중이다.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자한당이 지도자의 부덕과 막말을 고치겠다고 ‘준표가 달라졌어요’를 표방하고 나섰다. 진정 괜찮아질 수는 있는 것인지 궁여지책이 절박해보인다. ‘달라졌어요’는 문제행동이 수정될 때마다 칭찬이나 격려 혹은 물질등의 보상이 주어지면 피험자는 보상의 기쁨이나 기대감 때문에 좋은 행동을 반복하고 그 반복은 결국 바람직한 행동을 완전히 학습하게 한다는 논리이다. 달라졌어요의 성공 여부는 문제행동 당사자들의 참여의 적극성 그리고 꾸준한 실천 정도에 달려있다.

거칠고 공격적이고 즉흥적인 언어로 일생의 정치를 해 온 홍준표 대표가 주변의 달라지라는 권유에 필요성을 느낄지 미지수이다. 책 ‘시민의 품격, 국가의 품격’은 정치인들은 자기가 속한 수장에 대한 충성의 표현으로, 유권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표를 위해 그리고 자신이 처한 위험을 덮어주는 효과적인 전술로 막말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홍대표가 트럼프를 카피해 막말전략을 굽히지 않는 것이라면 이는 오판이다. 트럼프는 교육수준이 낮은 계층과 백인, 특히 남성이 주로 지지했었는데 이들은 이민자들 때문에 자신 삶이 피해받았다고 생각하는 계층이다. 자국민 편향의 트럼프 막무가내식 막말이 어필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홍대표가 아군이라 생각하는 대한민국 보수층은 막말 정치에 울림을 느끼기 보다는, 오히려 품격없는 막말 정치는 천박함은 물론 승부의 역량이 되지 못하고 분열을 초래한다고 생각하는 층이다. ‘준표가 달라졌어요’는 ‘버럭쟁이가 되면 천하를 잃는다’는 명심보감의 폭노위계(暴怒爲戒)를 홍대표가 깊게 공감해야만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된다. 자한당은 빨리 괜찮아져야한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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