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춘천
문학기행부터 역사길까지
봄 만끽 할 걷기 코스 다채
의암호·소양호·북한강 둥
‘호반의 도시’ 상징길 인기
해설가 동행 재미 더해

춘천 봄내길 7개 코스
전국 곳곳에서 봄 소식이 들려온다.오는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가끔씩 심술을 부리지만 우수에 경칩까지 지났으니 누가 뭐라해도 봄이다.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풀고 힘차게 기지개를 켤 때가 온 것이다.봄을 만끽하기에 어디가 좋을까.이름에서부터 봄이 느껴지는 춘천(春川)이라면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게다가 춘천에는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봄내길 7개 코스가 개설돼 있다.



1.실레이야기길

실레이야기길을 품고 있는 실레마을은 ‘봄봄’ ‘동백꽃’ 등으로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이 태어난 곳이다.그의 작품 속 배경이기도 하다.그래서 실레이야기길은 소설속 이야기를 따라 걷는 문학기행이다.실레이야기길 입구에는 김유정 생가를 비롯해 전시관,이야기 쉼터,도자기 체험방,만화 체험방,전통염색 체험방 등으로 이뤄진 김유정문학촌도 있다.실레이야기길은 실레마을을 중심으로 걷는 ‘동네 한바퀴’,금병산 자락으로 산신각,저수지 등을 거쳐 김유정문학촌으로 되돌아오는 숲속길,금병산을 제대로 오르는 3가지로 나뉜다.소요 시간은 각각 1,2,3시간.

2.물깨말구구리길

물깨말구구리길은 언뜻 들으면 외래어로 착각할 수 있으나 순수 우리 토속어와 마을명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물깨말’은 물가 마을의 토속어이고 ‘구구리’는 강촌 구곡폭포의 옛 명칭이다.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곡폭포가 들어 있는 코스로 여기를 시점으로 문배마을을 거쳐 다시 구곡폭포로 돌아오는 짧은 길이다.강촌은 예부터 대학생 MT의 성지로 불렸던 국민관광지이다.

▲ 석파령 너미길
▲ 석파령 너미길
3.석파령 너미길


석파령에서는 춘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삼악산 북남쪽에 있는 석파령은 옛 시절 서울가는 길목으로 춘천의 관문 역할을 했다.옛날 신·구 춘천부사의 교구식이 있었던 곳으로 자리 하나를 둘로 나눠앉았다 해서 석파령(席坡嶺·350m)이라 불렸다고 한다.고개가 하도 험해 말을 타고 넘지 못하고 걸어서 넘었다고 한다.또 고개가 험해 올 때 울고 또 교체해 갈 때 살기좋은 고장을 떠나기 섭섭해 울어 두번을 울었다고 한다.경춘가도가 삼악산 남쪽을 돌아 신연강 다리를 건너게 되면서 석파령은 춘천지역 사람들의 이목에서 사라졌다가 걷기 열풍을 타고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초보자들을 위해 임도도 만들어져 있다.

4.의암호나들길

의암호나들길에서는 춘천이 ‘호반의 도시’임을 확인할 수 있다.수면에 차분하게 가라앉은 물안개와 주변 산들의 조화는 감탄사를 부른다.특히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석양이 비치는 수면은 절절 끊는 용광로를 연상케한다.소양 2교 앞에는 대한민국 국민가요 ‘소양강 처녀’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높이만 7m에 이른다.그 옆으로는 춘천의 새로운 관광랜드마크인 소양강스카이워크가 놓여있다.길이 140m로 국내 최장 호수 투명 전망시설이다.

5.소양호 나루터길

소양호 나루터길은 봄내길 중 가장 덜 알려졌지만 뱃길과 숲길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길이다.이 길을 가기위해서는 우선 소양댐 배터을 찾아야한다.여기서 40분 가량 배를 타고 가면 품걸리 배터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길이 시작된다.출발점과 도착점에 있는 품걸리와 물로리는 오지 중의 오지로 통한다.품걸리는 지난 1973년 소양강댐이 완공되면서 인근 지역이 수몰,현재 1,2리를 통틀어 50여가구가 살고 있다.주민들 대부분은 배를 타고 춘천 시내로 나올 수 있고 차를 이용하면 먼 길을 돌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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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파령 너미길 품걸리 오지마을길
6.품걸리 오지마을길


이 길은 소양호 나루터길에서 이어진다.정확히하면 품걸리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다.산길을 따라 걷다가 사오랑계곡으로 내려와 품걸리마을 안길로 향하는 길이다.일제강점기 닦여진 길로 가리산에 있는 광산에서 채취한 중석을 운반하기 위해 강제로 건설하게 했다.오지마을길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웅웅거리는 자동차 소음은 물론 사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대신 바람에 부딪치는 나무잎 소리와 새소리가 반겨준다.

7.북한강 물새길

북한강 물새길은 지난해 만들어진 ‘신상’이다.경춘선 폐선 구간 중 옛 강촌역과 옛 백양리역을 연결한다.가벼운 산책 코스이지만 쭉 뻗은 북한강이 옆으로 흘러 걷기만해도 기분이 상쾌해진다.철길을 걷다보면 잊혀졌던 옛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옛 강촌역에서는 통기타 공연 등도 열려 추억찾기에 도움을 준다.코스 중에는 천연기념물인 호사비오리, 비오리 등의 서식지도 있다.한편 문화커뮤니티 금토는 ‘봄내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을 내달부터 10월까지 10차례 걸쳐 운영한다.코스마다 해설가가 동행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참가비는 식사 및 차량 제공 여부에 따라 무료 또는 1만2000원~2만원이다.참가 신청은 홈페이지(http://www.bomne.co.kr)와 전화(033-251-9363)로 받는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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