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기 정선군    동계올림픽 지원단장
▲ 김학기 정선군
동계올림픽 지원단장
지난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함께 ‘하나된 열정’으로 시작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38일간의 ‘뜨거운 여정’ 끝에 지난 18일 패럴림픽 폐회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도전정신,그리고 전 국민의 열띤 응원,자원봉사자들의 환한 미소가 어우러져 역대 최고의 대회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알파인경기가 열린 정선군은 올림픽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총 80개 금메달 중 40개 금메달의 주인공이 정선알파인센터에서 결정되는 만큼 ‘패럴림픽의 중심도시는 정선’이라는 막중한 책임감과 ‘패럴림픽 대회의 성공이 진정한 올림픽의 성공’이라는 자부심으로 대회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했다.

그동안 정선군은 동계올림픽 개최도시인 평창군과 강릉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면이 있었다.동계올림픽 전체 102개의 경기종목 중 6개 종목만 정선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베뉴도시 정선군이 없었다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했다.동계올림픽 대회 유치를 위해서는 코스 길이,표고차,평균 경사도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스키연맹(FIS)이 요구한 알파인 경기장의 엄격한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알파인경기장 부지가 필요했고 그 최적의 부지가 바로 정선 가리왕산이었다.

정선군은 유치 이후부터 대회 종료까지 동계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이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개최도시가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올림픽 개회식에서 우리 민족의 기쁨과 슬픔이 절절히 담긴 정선아리랑 가락을 처연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으로 전 세계인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것은 물론,대회기간 정선아리랑 공연과 정선 아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회와 문화공연을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문화올림픽대회로 기억되도록 전도사 역할도 충실히 했다.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폐막한지 십 여일이 지난 지금,정선군은 대회시설 사후활용과 관련한 문제의 중심에 다시 한 번 서있다.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고의 수준의 활강경기장으로 찬사를 받은 정선알파인센터의 관리주체와 사후활용 방안이 아직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한때 올림픽이 유치되면 지역발전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믿고있던 정선군민들은 생태복원이라는 난제 앞에 실망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막대한 건설비용과 복원비용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문제 뿐만 아니라 과연 완전 생태복원이 가능한 것인지 실효성 여부 등도 정부에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해답은 간단하다고 본다.알파인경기장 시설이 있는 가리왕산을 바라 보기만 하는 보존할 자연환경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올림픽 레거시로 사후활용 될 수 있는 산림생태자원으로 귀결할 것인지 문제라고 본다.환경 훼손의 최소화 속에 국익과 개최도시가 상생할수 있는 사후활용 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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