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세계인의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은 실로 가슴 벅찬 일이었다.경기장이 들어선 자리는 시간만 나면 동네 마실 다니던 곳이다.올림픽 경기장덕분에 KTX강릉역과 올림픽파크간 15분정도의 새 도보길이 생겼다.그 길 끝점엔 엘리베이터가 딸린 육교가 설치되어 교통약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추운 날인데도 외국인을 비롯한 내국인도 의외로 많이 이용하였다.

올림픽 개막식은 가보지 못하고 TV로 시청했지만 고요와 한국 전통이 가미된 꿈틀거림의 장면을 보며 올림픽개최국임이 실감났다.패럴림픽의 장애인들도 모두 밝은 표정과 환한 웃음으로 경기와 분위기를 즐겼다.이번 올림픽 캐릭터 수호랑과 반다비를 비롯한 기념품 매장은 매번 구매자가 장사진을 쳐 인기를 실감하였다.기업의 홍보전시관들은 박람회를 연상케 하듯 신제품과 기업홍보로 분위기에 조성에 한 몫하였다.

이번 올림픽의 숨은 공로자는 자원봉자사와 군경 보안관계자들이다.다양한 계층의 봉사자들은 피곤한 기색도 없이 안내와 도움에 적극적이었다.또한 범죄사고 없는 올림픽은 경찰관 매의 눈이 큰 몫을 했을 것이다.매일 아침 헬기가 우리집 지붕위로 날아다니고 소방관들의 헌신들이 사고예방에 큰 공헌을 하였을 것이다.동네골목의 무단주차,사통팔달의 동네를 사방으로 막아놓아서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세계적인 행사에 많은 주민들이 자부심으로 불편을 감수하였다.우리 동네는 세계인의 축제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다시 평온한 마을로 돌아왔다.이제 다시 마실다니면서 덩그러니 남은 경기장들을 보며 올림픽기간 같이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보이길 기대한다.

정호백·전 양양우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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