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근 강원미래전략연구원장
▲ 조계근 강원미래전략연구원장
모든 행사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돈과 사람이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최자의 마음 가짐과 리더십일 것이다.대부분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대형 메가이벤트를 치른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대회 개최 후 무리한 시설투자 등으로 10년 이상 부채에 시달리고,꼭 필요한 다른 사업들을 추진 못해 지역발전을 저해해 온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가장 큰 원인는 메가이벤트를 주관하는 자치단체장이나 기관이 현신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2018년 동계올림픽 빙상경기대회 개최지인 강릉시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2010년 이전인 2006년부터 시장이 능동적이고 혁신적이 마인드로 부채를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2006년 전체 예산의 31%인 1,313억원이던 부채를 세출 구조조정,행사축제경비 및 경상경비 감축,고금리 지방채를 저금리로 차환,순세계잉여금의 적극 활용 등을 통해 매년 약 100억원 이상씩 감축해 목표연도를 14년 앞당겼고,2018동계올림픽에도 시비를 2073억원이나 투자했으면서도 지난 3월 15일 채무제로를 선언했다.이로 인해 세계 최초 빚없는 올림픽 개최도시가 실현됐을 뿐만아니라 장차 올림픽을 준비하는 다른 도시에도 모범사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지방자치제도도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중앙정부나 학자들은 지방자치단체에 사업이나 돈을 맡기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할 뿐만아니라 오히려 빚만 증가시켜 지방자치를 망칠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이제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한지 20년이 넘어서 지방자치단체의 인적 역량은 강화됐지만,지방재정은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이런 상황에서 강릉시의 부채제로 선언은 참으로 의미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강릉시가 부채 제로를 달성한 것을 더욱 의미있게 하는 점은 강원도에서 시 단위 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달성한 결과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다.강릉시는 채무를 줄이면서도 현재 홍제교 가설사업,옥천동 도시재생뉴딜사업,폐기물시설 건설 등 200억원 이상 대형사업들을 도시 발전속도에 발맞추어 정상적으로 추진하면서 달성했다는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염려되어 노파심에서 집고 넘어갈 점은 지방채를 적절히 활용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를 추진할 때,전국에서 가장 살기좋고 누구나 찾아오는 미래 희망도시로 도약하고 항상 환희가 넘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금번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시의원들을 선출할 때,강릉시민들은 강릉시가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더욱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인지를 철저히 검증해 잘 선택하는 것이,강릉시의 백년지대계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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