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9년 청명을 전후해 나무심기에 날씨가 좋다고 판단해 4월 5일을 식목일로 지정했다.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 시기 땔감 채취로 헐벗게 된 전국의 국토를 숲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다.전통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나무는 소나무였다.소나무는 풍치가 있을 뿐 아니라 쓰임새도 많았다.집을 짓거나 선박을 만들고 관을 짜는 데 소나무가 이용됐으며,연료로서도 한몫을 했다.

이런 소나무의 인기를 능가하는 나무가 등장했는데 바로 편백나무다.

편백나무는 다량의 피톤치드 배출에 따른 삼림치유 효과가 있어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염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식목일을 앞두고 편백나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바로 편백나무가 꽃가루 알레르기인 화분증을 유발하는 나무로 자생지인 일본에서조차 조림산업 자체를 바꾸고 있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경제적 가치만 생각해 이런 것을 알아보지도 않고 무분별하게 편백나무를 심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산림청과 여러 지자체들은 편백이 항바이러스, 살충, 항곰팡이, 새집 증후군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경제적 가치를 두고 편백나무를 21가지 대표 수종에 포함해 식목하기 시작했다.그런데 편백은 풍매화로 수술의 꽃가루가 대개 10~100㎞까지 퍼져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편백을 화분증의 주원인으로 보는 이유다.이에 대해 산림청은 일본의 경우 화분증의 주원인은 삼나무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도심이 아니라 산에만 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또한 꽃가루는 봄철의 일시적인 문제로 휴양치유효과가 큰 편백나무를 심지 말자는 의견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 국민들은 알 수가 없다.다만 미세먼지와 황사에 시달리다 이제 꽃가루까지 걱정해야 하니 식목일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허성환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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