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뙈+ㅌ’ 등 순우리말 명칭 눈길
북평면, 옛 산촌문화 적극 홍보

속보=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짧은 지명이 모두 정선에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정선 덕산기계곡에서 ‘숲속책방’을 운영하며 창작에 나서고 있는 소설가 강기희의 신작 ‘위험한 특종-김달삼 찾기’에 제주 4·3의 사령관으로 정선 반론산에서 사살됐다고 기록된 김달삼의 비화(본지 3월 30일자 26면)가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소설에 소개된 정선군 여량면 봉정리의 ‘김달삼모가지잘린골’은 두 번째로 긴 지명이다.‘김달삼모가지잘린골’의 영향으로 가장 긴 지명인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의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도 함께 조명을 받고 있다.

큰 바위가 많은 험한 지역의 특징인 ‘안돌이 지돌이’(바위가 많아 두 팔을 벌려 바위를 안고 돌고,등을 지고 돌고),‘다래미’(다람쥐도),‘한숨’(한숨을 쉬는),‘바우’(바윗길) 등을 담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짧은 지명은 정선군 임계면 도전리를 뜻하는 ‘뙈+ㅌ’이다.과거부터 이 일대에는 ‘뙈기밭’이 많아 ‘뙈밭’이라고 했으며 이를 줄여서 ‘뙈+ㅌ’로 불려오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이후 도전리로 개편되면서 옛 지명이 사라졌다.이 같은 순우리말의 지명들은 정선군이 편찬한 각 지역 지명유래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책에는 이색적인 지명 이외에도 호래비뒷골,모래가새이골,코빈골,박달고딩이 등 정감 있는 마을 지명도 수록하고 있다.

신원주 정선 북평면장은 “지금은 지명이 거의 사라졌지만 고령의 노인들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만큼 지역에서 열리는 토속음식 축제와 더불어 옛 산촌의 문화로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용 ys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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