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강원대 체육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김용수 강원대 체육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성폭행 사건이 연일 뉴스를 오르내린다.범죄 중에서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이 성폭행 사건이다.무리를 지어 범행을 저지르고,더군다나 연령대가 성인이다 보니까 합의적인 양 죄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지도자로서 가장 믿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엘리트 집단 안에서도 성폭행이 발생하고 그것도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수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일어났다.최근의 범죄는 특수한 계층의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다.현대 한국 사회의 문제가 빙산의 일각처럼 나타났을 뿐이다.바다 속에 숨어 있는 나머지 빙산의 모습이 어떠한지 찾아내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미투 운동(영어: Me Too movement, MeToo)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게 된 해시태그(MeToo)를 다는 행동에서 시작된 해시태그 운동이다.우리나라는 현직 검사 서지현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하여 검찰 내의 성폭력 실상을 고발하면서 전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남성은 여성을 총체적인 인격체로 바라보지 못한다.여성을 성적인 신체 일부만을 가진 존재로 보는 남성들의 시각이 사회에 구조화되었다.여자는 순결과 순종의 미덕을 지녀야 하고 남자는 강하고 진취적인 기상을 가져야 한다는 마초문화가 한국사회를 뒤덮고 있다.어렸을 때부터 성적인 정체성을 잘못 교육받은 아이들은 청소년 성범죄를 죄의식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여성을 바라보는 삐딱한 남성들의 시선은 여성과 관련된 범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여성을 수동적인 존재로,남성을 능동적인 존재로 보는 이분법적 시각은 다른 분야로 전염되어 병을 키운다.남성 우월적인 시각은 성을 권(勸)해 여성들을 사회의 피해자로 양산한다.모든 범죄의 특징은 개인,가정,사회의 문제가 중첩적으로 얽혀 발생하나,범죄는 대부분 가정과 사회문제가 근본 원인이다.가정으로부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보금자리를 제공 받지 못한 사람들은 사회 전체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하다.사회 양극화와 경쟁 체제에서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은 술,담배,성(性) 등 자극적인 것들이다.또한 무분별하게 접촉하는 음란물은 성적 호기심을 유발하고 성의식을 왜곡시키며 모방 범죄를 유도한다.

근자에 성폭행 범죄의 가해자로 중학생 및 초등학생이 많이 등장하면서 소년법을 개정하자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특히 12세 이상과 14세 미만의 비행 소년인 ‘촉법소년(觸法少年)’은 형사책임무능력자로 인정되어 처벌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성폭행 사건은 여성의 위기며 시대의 위기다. 몇 년 사이에 중학생,심지어 초등학생이 저지르는 범죄 건수도 많아졌다.범죄 유형도 단순 성희롱을 넘어선,강간과 강도 등 중대한 범죄까지 저지른다.총체적 사회병리현상으로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까지 위기의 살얼음판을 건너고 있다.미투 운동 확산으로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양성 평등사상의 정립은 물론이고 바람직한 성문화 정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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