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우섭 한국국토정보공사 강원본부장
▲ 심우섭 한국국토정보공사 강원본부장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과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뜻하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라는 단어가 새롭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직장 생활을 우선시하는 과거와 달리 개인 생활을 중시하는 문화로 바뀌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현상이다.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연간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중 하나로 정부에서도 근로시간 단축,일하는 방식 개선 등의 정책을 발표하며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은퇴 이후의 새로운 삶과 과도한 업무에 지친 현대인들은 한적한 시골이나 도시외곽으로 이주해 행복한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는 이유도 다양하다.노후를 보내기 위해,취미 생활을 위해,귀농을 위해,질병치료를 위해,다양한 이유를 들어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지만 시작은 대부분 막막하기만 하다.전원생활을 위해서는 땅과 주택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수익에 맞는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일부에서는 전원생활을 시작하기 전 거주지역을 정해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살아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그러나 꿈에 부풀어 급하게 토지를 매입하고 건축을 하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전원생활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고 건축을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낯설고 어렵기만하다.이러한 일련의 과정 중 꼭 필요한 것은 토지를 매입하고 내 땅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하는 것이다.땅의 경계확인도 없이 잘못알고 건축을 하거나 공사를 잘못해 정확한 경계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국토정보공사(LX)를 찾아와 지적측량을 신청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다행히 대부분은 큰 문제없이 잘 해결되지만 가끔은 이웃 간 분쟁으로 이어져 전원생활의 꿈을 접고 떠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울 때도 있다.

강원도는 도내 곳곳이 전원생활지로 많은 각광을 받으면서 토지개발에 따른 지적측량 업무가 증가하고 있다.강원도 전체면적의 82%가 산림지역으로 이뤄져있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업무처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최근 3년간 LX 강원지역본부의 업무가 많아진 원인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외지인의 유입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매우 편리해 지면서 귀농·귀촌인구가 늘고 있다.특히 서울강릉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서울과 동해안권이 1일 생활권으로 바뀌면서 다양한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이와 같이 수도권과의 교통망이 편리해지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지역이 있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지자체의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귀농·귀촌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전원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전원생활은 낯선 환경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도 크다.이제는 도내로 이주해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는 많은 정착민들에 대한 지원과 애로사항을 해결해줄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며 다가올 200만시대 강원도에서의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의 소망이 꼭 이뤄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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