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호민 가톨릭관동대 교수
▲ 임호민 가톨릭관동대 교수
최근 몇 년 간 우리 사회는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한 공방이 잦아 때로는 혼돈을 초래하고 때로는 적폐 청산을 위한 혁신을 위한 길을 찾기도 하였다.현재에도 이것은 진행 중이다.무엇이 과연 진실인가? 그리고 진실만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발생되었던 어떤 사실에는 진실과 거짓된 진실이 공존한다.사실은 있는 그대로의 현상이고,진실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실을 말한다.있는 그대로의 현상에는 옳은 것도 있고 그른 것도 있다.우리는 옳고 그른 것을 가릴 줄 알아야 한다.그런데 때로는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현상 즉 사실로만 진실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그렇게 말했다고 그것이 과연 대중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독일 실존철학의 선구자인 니체는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라 확신’이라고 말하였다.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진실은 은폐하고 자신만이 신뢰하는 사실만을 굳게 믿고 그것을 대중에게 말하면서 대중을 현혹시키는 것이야 말로 옳지 않은 진실,즉 확신인 것이다.분명 사회 지도층이었던 사람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본인이 행하였던 일들에 대하여 진실을 말하고 역사로부터 심판을 받겠다고 호언장담하곤 한다.과연 그들의 말이 모두 진실무망(眞實無妄)한 것일까? 만약 모두가 진실이었다면 현재 우리 사회는 어떤 사실에 대하여 진실을 놓고 갈등을 빚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대형 뉴스로 자주 오르내리는 세월호 참사,국정농단 사건,검찰 내 성추행 사건 등과 관련하여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무엇이 진실인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그런데 아직도 사실은 이야기 하고 있으나 진실은 이야기 하지 않는 것으로 국민들은 인식하고 있다.하나씩 하나씩 껍질이 벗겨지듯 진실이 밝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은 자신만이 확신하는 사실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보니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더 잃어가고 있고,영영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하고,먼 미래에는 사특한 존재라는 엄중한 역사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동양 고전인 ‘주역(周易)’ 문언(文言)에 ‘사특함을 막아 그 성을 보존한다(閑邪存其誠)’하였다.성(誠)은 참된 마음,순수한 마음을 의미하는데,대중으로부터 성(誠)을 지키거나 대중에게 성(誠)을 표현하려면 진실무망(眞實無妄:진실은 거짓이 없은 것)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2018년 6월은 지방자치를 한 걸음 더 발전시키기 위한 지방선거가 있는 달이다.선거를 준비하는 많은 예비출마자들이 속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 가려하고 있다.정치인들이 참다운 진실이 말하지 않고 은폐함으로 인해 민심을 얻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사실들을 잊지 말하여 할 것이다.선거를 준비하는 많은 예비후보자들은 매사에 성실(誠實)을 실천하였는지,진실무위(眞實無僞)하게 삶을 살아 왔는지,가정을 잘 정제(整齊)하였는지를 한번 깊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그렇지 못하였다면,유권자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용서를 구해야하며,그런 후에 신뢰를 쌓으면서 지방정부에 봉사하면서 온 천하(天下)에 골고루 공효(功效)가 미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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