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중국어선 싹쓸이 피해 심각, 바다 주권 지킬 대안 시급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초미의 관심은 이번 정상회담이 과연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인가 하는 점이다.지난 1월 북한의 평창올림픽 전격 참여가 결정되면서 한반도 정세 변화의 모멘텀이 생겼다.보름여 앞으로 바짝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또 한 번 분수령이 될 것이다.남북정상의 만남 결과에 따라 지난 4개월여 숨 가쁘게 진행돼 온 정세 변화의 의미가 결정되는 것은 물론 향후 이어 질 북미 정상회담까지 가늠해 보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 자명하다.

작금의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정세 전환의 물꼬를 튼 곳이 강원도라는 점에서 강원 도민들은 남다른 감회를 갖지 않을 수 없다.강원도는 분단의 최첨단지역으로서 이산의 아픔을 현장에서 체감하는 곳이다.다른 한편으로는 남북관계의 고비 고비마다 변화를 이끌어 낸 역사의 땅이라고 할 수 있겠다.분단 이후 남북화해와 교류의 전환점을 만든 것이 강원도다.지난 98년 동해항에서 금강산관광선 금강호가 출항하면서 일대 전환을 가져왔고 이후 속초항과 북의 장전항 뱃길을 열었다.고성을 통한 육로관광시대를 연 것도 바로 강원도였던 것이다.

당장은 정상회담이 성공,변화의 큰 축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실질적으로 개선돼야 하고 보다 구체적인 실용적·호혜적 관계 발전이 절실한 상황이다.여전히 북핵문제가 뜨거운 과제다.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매우 민감하고 딜레마적인 처지에 놓인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정치담론을 넘어서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변화가 없이는 사상누각이 될 우려가 크다.현실적인 난점을 극복해가면서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과 같은 남북의 이해를 공유하는 협력 방안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향후 새로운 협력의 모델로서 동해 공동어로와 같은 수산분야의 협력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해마다 동해안에는 1000여척이 넘는 중국어선이 싹쓸이 조업에 나서면서 남북 모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강릉의 수요포럼(회장 정인수)이 지난달 청와대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에 남북정상회담과 실무회담에서 동해 북한수역에서 조업이 가능하도록 해 줄 것을 건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북한수역에서 공동어로가 가능해진다면 남북관계 발전의 또 다른 지평을 열고 통일시대를 앞당기는 획기적인 상생협력 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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