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국민 주도의 첫 대통령 보궐선거를 무사히 치르고 어느덧 다시 한 해가 지나 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일련의 큰 사건들을 지나오면서 또 SNS,인터넷 등의 확산을 통해 국민들의 의식은 크게 향상됐고 이에 따라 주인인 국민들은 보다 투명하게 대리인을 감시할 수 있게 됐다.얼마 전 네팔 기자친구를 통해 지난해 네팔에서 20년 만에 실시됐던 지방선거의 열기에 대해 전해들은 적이 있다.전 국민이 자신의 힘으로 각 지역의 장과 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에 대해 대다수가 높은 관심을 가졌고 대중교통시설 등의 미비로 투표소까지 산을 넘어 몇 시간을 걸어가야 하는 등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71%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오랜 내전과 정치적 혼란의 시기를 거쳐 새로운 헌법을 토대로 국가를 세워가는 과정에 있는 네팔인들에게 자신의 힘으로 지역의 대표자를 선출하겠다는 열망은 어떤 민주주의 선진국보다도 빛났다.우리나라 역시 네팔처럼 30년간 지방선거가 중단됐던 역사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50% 내외로 네팔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어떤 관계에서든지 무관심만큼 나쁜 것은 없고 그것은 국가와 국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국가와 지자체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대리인의 정책과 판단능력만큼이나 주인인 국민의 올바른 선택과 판단이 중요하다.

2018년 6월 13일은 지난 4년간 대리인에게 위임했던 임무가 잘 수행되었는지 잘잘못을 평가하고 참주인의 권리를 행사하는 지방선거의 날이다.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정책을 꼼꼼히 비교,평가하고 현재의 문제점과 발전가능성을 판단하여 한 번 더 현 대리인을 믿고 일을 맡길 것인지 아니면 더 나은 대리인을 찾아 일을 맡길 것인지 결정해야한다.이것이 주인의 역할이며 포기해서는 안 되는 권리인 것이다.이번 지방선거에는 네팔인들과 같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투표권행사를 통해 아름다운 선거문화의 정착과 주인의식을 가진 민주시민들로 구성된 국가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보여주는 역사적인 지방선거를 기대해본다.

김혜원·화천군선관위 지도홍보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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