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햇살 가득한 어느 화사한 봄날,나만 불행한 것 같고 봄나들이 나온 많은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인다.그러나 사실은 내 옆을 지나치는 사람들도 나를 보며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나보다 좋은 환경,더 많이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과 피해의식에 빠져 왜 나는 저렇게 살지 못하고 고달프기만 한지 푸념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그들에게는 그들의 삶이 있고 내게는 나의 삶이 있을 뿐이다.고개를 돌려 남들의 인생을 훔쳐보면서 내 에너지와 마음을 빼앗기지 말자.모든 것을 나 자신에게만 쏟고 싶다면 오직 나 하나만 바라본다.

세상에는 가끔 인생의 역경과 장애물이 비껴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너무나 쉽게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사람들,그들에게는 너무나 우연히 행운이나 기회가 찾아오고,심지어 그런 기회와 운명에게서 도망쳐도 행운이 쫓아다니는 것 같다.모든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의 인생을 부러워하지만 정작 단 한 번도 그들의 삶이 존경받는 적은 없다.한 번도 장애물을 넘어 보지 못한,아니 넘을 필요도 없던 삶에서 누가 감동을 받겠는가? 내가 겪고 있는 많은 시련들이 지금은 너무나 힘겹고 벅차지만 그 어려움들이 내 인생 이야기를 다채롭고 감동적으로 만들어준다.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내 힘들었던 시간들을 이야기해 주면서 그들을 감동시키고 위로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아무도 위로할 수 없는 인생보다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감동시키며 이해할 수 있는 인생이 더 가치 있는 것 아닐까?

어렸을 때 우리는 무언가가 되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저 하루를 살아가기에 급급할 따름이다.의미 없는 삶에 지쳐가면서 이렇게 내 인생이 끝나는 것인지 푸념하고 세월을 보내기엔 인생이 아깝다.부모나 소중한 사람들의 기대를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거나 열패감에 사로잡힐 이유는 없다.남을 의식하며 쉬지 않고 노력하는 것은 피로감만 줄 뿐이다.자신의 행복을 표현하려고 멋있는 곳을 애써 찾아가 셀카를 찍어 SNS에 올리는 가식적인 노력은 의미가 없다.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면의 욕구에 집중하다보면 주변에 내 가치를 알리기 위한 소모적인 활동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일상과 특별함은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일상 속 작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즐기면 된다.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가치에 주목할 수 있게 된다.자신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나 ‘소확행’(소소하지만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확실한 행복) 풍조도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눈부시게 화창한 봄날,행복해지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보지 말고 흩날리는 꽃잎과 뺨을 스치는 봄바람에 포근함을 느껴보자.기분 좋은 날씨를 마음껏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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