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현안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하되 품격 잃지 않기를

본격 선거운동 분위기로 접어드는 즈음에 각 지역 이슈가 드러나는 정황이다.물론 일부 지역 대진표가 완결되지 않아 정당마다 분주히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하지만 예컨대 도지사 선거의 경우 다시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현 지사와 자유한국당에서 골라 내세운 정창수 후보 사이의 2파전 구도로 형성되면서 말 그대로 외나무다리 대결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가 주목 거리다.

그런데 선거 초입에서 양 진영 선거운동 방식이 정상적 담론의 그것인지,아니면 건강한 비판을 넘어선 비난 비방의 수준인지를 묻게 된다.도지사 선거운동 양상이 도내 전 지역의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는 주목할 주제로 받아들여진다.가장 먼저 시작되는 도지사 선거운동이 공명정대히 진행된다면 그 긍정적 분위기가 그대로 다른 선거전에 파급될 것이고,혹은 이전투구 양상이라면 선거 분위기는 말하자면 무정부주의적 혼란 버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하는 말이다.

자유한국당은 지지부진한 레고랜드 사태의 책임을 물어 최문순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지난 수년 동안 거의 진척을 보지 못한 이 사안에 대한 도 집행부의 무책임한 태도는 비판받아 지나치지 않다.그렇다 하더라도 ‘사퇴’ 운운은 적절하게 보이지 않는다.지적과 비판,책임 추궁이 있을지언정 야유 냉소하며 대중적 카타르시스를 자극하는 방식은 좀 도발적이라는 얘기다.선거운동을 한 사회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볼 때 정당과 후보자 등 말의 생산자들은 논리 및 언어가 구시화문(口是禍門)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조율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의 날카로운 공격에 대응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도 집행부의 대응도 적지 아니 실망스럽다.레고랜드 사태가 언제 적 일이고 또 얼마나 심각 심대한 일인데 아직도 “확실한 재원 조달 방안,구체적인 사업 계획 등을 곧 발표할 방침”이라 하는지 진정 개탄스럽다.이젠 이 사안이 말하자면 강원도에서 그 추진의 역사적 정당성을 저당 잡힌 것 모양으로 일그러져 가므로 지금쯤,특히 선거전에 임하여 그 분명한 대안이 정제돼야 하는 것 아닌가.

요약건대 비방 비난 등 언어적 무차별 공격도 그렇고,그에 대안 없이 대응하거나 의지의 과잉만으로 일관할 경우 이는 온당한 정책 대결의 범위를 넘어 이번 선거가 희대의 졸작이 될 개연성을 높인다.따라서 도지사 선거전 초입에서 지역 이슈를 놓고 상식적이고 효율적인 정책 대결을 벌여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