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지난 2월 둘째 주일 교회 주보를 통해 사랑의 빵 저금통 모금을 광고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교인들이 가져갔다.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지난 1일 부활 주일 예배 시간에 총 17명의 사랑과 마음이 담긴 저금통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한명 한명의 정성이 담긴 저금통을 개봉하며 각각의 저금통마다 사연이 담겨져 있음을 짐작해 본다.적게는 2410원으로부터 많게는 5만7200원에 이르기까지 처한 환경과 처지에 따라 고통 받는 지구촌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저금통을 개봉하기 전,너무나 가벼운 저금통이어서 과연 얼마가 들어있을까 하고 뜯었더니 500원짜리 동전 3개와 100원짜리 몇 개가 전부였다.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저금통을 흔들었더니 만원 짜리 지폐 한 장이 바닥으로 내려앉았다.총 1만2050원이 들어 있는 저금통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짐작건대 이분은 동전을 몇 개 넣어두고 저금통을 잊고서 살아가다 지난주의 광고를 듣고서 가져오려고 보니 너무 가벼운 저금통이 마음에 걸려 만원을 넣었으리라 생각되었다.

지난 8일까지 사랑의 빵 모금에 총 21명이 동참해 은행에서 정산한 결과 총 36만3610원이 모금됐다.생각의 차이 일 수 있지만 사순절 기간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지구촌의 이웃돕기를 위하여,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교우들의 모습이 투영된 결과물이 바로 사랑의 빵 저금통이라고 생각한다.선한 일을 위하여 협력해 줄 것을 제안한 목사의 요청에 힘껏 응답한 교우 분들이 자랑스럽고 고마울 뿐이다. 이도형·국토정중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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