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육필 편지 110편 출간
다큐멘터리·극영화 잇단 개봉
과학적 접근 침몰 원인 제시해
은유·상징으로 희생자들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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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너에게
(사)4·16 가족협의회
4·16 기억저장소

‘우리 잊지 말아요,그날의 바다’

어느새 4년.온 국민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아프지만 잊어서는 안 될 그날의 기억들이 책으로,영화로 찾아온다.

‘그리운 너에게’(후마니타스)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직접 기획하고 펴낸 책이다.참사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자녀를 그리며 부모들이 직접 쓴 육필 편지 110편이 담겼다.

‘어디 하나 손댈 데 없는 아이라던 선생님 얘길 들으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고 화가 나던지.이렇게 예쁘게 커 주었는데 하늘은 왜 내 아이를 지켜 주지 않았을까.’ ‘아빠는 아직도 우재가 하늘의 별이 되었다는 걸 부정하고 있는 것 같아.술도 많이 마신단다.그러면 네가 아빠 걱정에 꿈에라도 나타나 술 좀 그만 마시라고 막 잔소리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억지일 테지.’(책 속 편지글에서)

이제는 부칠 수 없는 편지에는 사랑하는 아이들을 그리는 부모들의 아픔과 그리움이 절절하게 담겼다.

부모들은 여전히 가려진 그날의 진실 규명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희생자들’이라는 말에 잊혀진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고 그들만의 내밀한 기억을 더듬으며 미처 전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말을 꾹꾹 눌러담았다.책에 실린 육필 편지는 웹사이트(www.416letter.com)에서도 볼 수 있다.

▲ 영화 ‘그날,바다’ 포스터
▲ 영화 ‘그날,바다’ 포스터

극장가에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영화 ‘그날,바다’와 ‘눈꺼풀’이 지난 12일 나란히 스크린에 걸렸다.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다큐멘터리 ‘그날,바다’에는 참사 이후 지난 4년간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추적해온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김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어준이 이끄는 ‘프로젝트 부’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나름의 가설을 제시하고 과학적 입증을 시도해나가며 세월호 참사를 되짚는다.배우 정우성이 출연료 없이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 영화 ‘눈꺼풀’ 포스터
▲ 영화 ‘눈꺼풀’ 포스터
제주 4·3을 다룬 ‘지슬’로 화제를 모았던 오멸 감독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기리며 극영화 ‘눈꺼풀’을 선보였다.‘눈꺼풀’은 가상의 섬 ‘미륵도’를 배경으로 세상을 떠나는 자와 남겨진 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세월호를 떠오르게 하는 은유와 상징으로 버무려진 영화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을 기억하고 그들의 아픔을 위로한다.문석범,성민철,이상희,강희,이지훈 등이 출연했다. 최유란 cy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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